6년여 만에 이뤄진 유엔 고위당국자의 방북에 중국 정부와 전문가들이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이 한반도 문제의 적절한 해결을 위한 유엔의 건설적 역할을 추동하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또 펠트먼 사무차장이 이날 리바오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알렸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센터 소장은 6일자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펠트먼의 방북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화성 15형’ 발사 직후 한.미가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때,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다 소장은 다만 “펠트먼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봤다. “북한은 1993년 이후 7차례의 제재 결의를 채택한 유엔을 비판해왔다. 지도자 김정은이 펠트먼을 만난다면 국제사회를 향해 핵 프로그램 관련 북한의 주장을 되풀이할 수 있다.”

정지융 푸단대 한반도센터 소장도 “한국과 미국이 군사훈련으로 북한을 더 압박한 이후 전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펠트먼의 방북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프로그램 개발 포기를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한편,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을 알고 있다고 확인했으나 “그가 미국 정부의 메시지를 가지고 미국 정부를 대표해서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미국의 최우선 순위는 한반도 비핵화”라고 일축했다. 대화의 문은 열어뒀으나 북한이 “진지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가 주최하는 ‘유엔사 파견국 회의’에 대해서는 “아직 날짜가 잡히지 않았다”고 알렸다.

(추가,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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