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야말로 과거 적폐의 최대 피해자입니다. 적폐를 청산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하여, 양심수의 석방이 더 이상 지체되어서는 안 됩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복권 조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5일 성명서를 발표, 양심수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사제단은 성명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재판을 받는 지금도 여전히 적폐의 힘은 완고하다”며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을 비롯하여 정치활동, 노동운동과 사상을 이유로 구속되어 있는 양심수는 전국적으로 19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박근혜 정권의 탄압으로 인하여 감옥에 갇혔다”고 지적했다.

사제단은 “당장 양심수들을 차별과 배제 없이 석방하라”고 촉구하고 “올해에는 양심수들이 차가운 감옥 벽이 아니라 따뜻한 가족의 품 안에서 성탄절을 맞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성명서(전문)] 양심수들이 가족의 품 안에서 따뜻한 성탄절을 맞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어떤 신념이 있다면 하느님 앞에서 각각 그 신념대로 살아가십시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 사람은 행복합니다.”(로마서 14, 22)

지난 겨울 광장을 밝혔던 촛불은 현 문재인 정권의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촛불의 명령은 과거의 적폐들을 청산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재판을 받는 지금도 여전히 적폐의 힘은 완고합니다. 그 표징으로 우리는 아직 감옥에 갇혀있는 양심수들을 봅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을 비롯하여 정치활동, 노동운동과 사상을 이유로 구속되어 있는 양심수는 전국적으로 19명에 이릅니다. 이들 대부분은 박근혜 정권의 탄압으로 인하여 감옥에 갇혔습니다. 이들 양심수야말로 과거 적폐의 최대 피해자입니다. 적폐를 청산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하여, 양심수의 석방이 더 이상 지체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는 이 복음을 위해서 고통을 당하고 죄인처럼 감옥에 갇히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이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디모테오2서 2, 9) 우리는 사랑과 정의를 설파하다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며, 올바른 신념을 지키기 위해 감옥에 간 이들을 위로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감옥에 갇혔다고 해서 그들이 실천하고자 한 정의와 평화의 신념까지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이 감옥에 갇혀있음으로 인하여 우리 모두의 양심이 감옥에 갇혀있는 것입니다.

당장 양심수들을 차별과 배제 없이 석방하십시오. 우리 모두의 양심을 자유로이 해주십시오. 부당하게 갇혀 있는 자들이 풀려나기 전까지 진정한 적폐의 청산은 있을 수 없습니다. 양심수들을 풀어주어 이 땅에 정의와 평화의 노래가 울려 퍼질 수 있게 해주십시오.

올해에는 양심수들이 차가운 감옥 벽이 아니라 따뜻한 가족의 품 안에서 성탄절을 맞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7년 12월 5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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