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면 미국과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러시아를 통해 밝힌 것과 관련, 미국 국무부는 핵 프로그램을 뒤로 돌릴 준비를 하고 대화에 나오라며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4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만 협상에 나가겠다고 밝혔다는 비탈리 파쉰 러시아 하원 의원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현 수준에서 중지시키는 것으론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선 북한이 신뢰할 만한 비핵화 대화에 대한 의지나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전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하원 의원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북했던 비탈리 파쉰 하원의원은 1일 ‘인테르팍스’ 통신에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아야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를 뒤로 돌릴 계획을 갖고 대화 테이블로 나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의 일관된 기조를 확인하고는, 러시아 하원 의원 대표단이 전한 북한의 대화 복귀 조건을 거부했다.

한편, 러시아 대표단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 하에서 북한이 100년은 더 살 수 있다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말도 소개하며 제재가 북한을 겁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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