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발사한 ‘화성-15형’은 신형 미사일로서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규정하고 미국, 중국, 옛 소련이 보유한 미사일 급이라고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 연구원이 평가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루이스 연구원은 30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이미 갖춘 것으로 본다며, 이동식 발사차량을 자체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면 훨씬 많은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화성-15형’과 기존 미사일과의 차이에 대해 “미사일이 엄청나게 크다. 지난 7월에 시험 발사한 미사일보다 훨씬 더 커졌다”면서 “이동식 액체연료 미사일치고는 매우 크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특히, 루이스 연구원은 “이번 미사일은 충분히 높고 멀리 비행했으며 미국을 겨냥했다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나(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 위치한) 마라라고를 타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미사일의 발사 지점에 대해서 루이스 연구원은 “미사일 시험 발사는 ‘3월16일 공장’에서 진행됐다”면서 “이곳은 미사일 공장이 아니라 트럭 생산 공장”이라고 소개했다.

즉, 트럭 생산 공장에서 바퀴축이 9개인 이동식 발사차량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이 이런 발사차량을 직접 만들 수 있다면 군사력에 있어 큰 제약이 사라진 것”이라면서 “그 결과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ICBM을 상당히 많이 만들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북한이 갖고 있던 과제 중 하나로 단순히 미국에 도달할 미사일을 만드는 것보다는 이 미사일을 이동식으로 만들어 미국이나 한국이 추적하기 어렵게 발사차량으로 이동시키려고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북한이 개발할 수 있는 미사일 수는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되는 발사차량 수에 따라 제한됐는데, 이제 직접 바퀴축이 9개인 발사차량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면 생산 가능한 미사일 수에 대한 제약이 많이 없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유도제어 기술 과제에 대해서는 “유도 기술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며 “ICBM을 만든 나라 가운데 재진입체를 만들지 못한 나라는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의 북한 ICBM 요격 성공률에 대해서는 미국의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요격 체계가 알라스카에 40기,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4기가 배치돼 있는데, (발사된) 미사일 1기를 격추하기 위해 요격 미사일 4기가 사용되기 때문에 최대 11기의 북한 미사일만 처리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북한과 핵전쟁이 발생한다면 최소 북한 미사일 한 발은 (요격 체계를) 피한 뒤 미국 본토에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은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고체 연료 미사일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고체 연료 미사일은) 더욱 쉽게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고 더욱 높은 발사 준비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며 북한의 위협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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