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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노동 역사를 온전히 기록하고 사죄하라"겨레하나 등, 8,752명 항의서명 전달...日대사관 접수거부
이하나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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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30  18: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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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레하나와 양대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일본에 유네스코 권고사항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제공-겨레하나]

"그곳에 조선인 노동자들이 있었다."
"일본은 강제노동 역사 감추는 꼼수를 부리지 말라."

일본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군함도 등에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을 기록하라는 권고를 받아들이라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겨레하나, 민족문제연구소, 민주노총, 한국노총은 30일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유네스코 권고사항인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제대로 기록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일본에 항의하는 전국 8,752명의 서명을 전달했으나 일본대사관은 끝까지 접수를 거부했다. 대사관 건물 입구를 경찰이 통제한 가운데 서명용지를 전달만 하겠다고 했으나 일본대사관 측은 아무 설명이나 답변을 하지 않았다.
 
권순영 서울겨레하나 운영위원장은 "일본에서 군함도 강제징용 안내센터를 도쿄에 세운다고 한다. 1,200km 떨어진 곳에 세우겠다는데 언론에 보도된 대로 꼼수라는 생각밖에 안 떠오른다. 이런 일본의 태도는 유네스코 권고사항을 철저히 무시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민철 민족문제연구소 교수는 얼마전 『일본의 메이지산업혁명유산과 강제노동』책자를 발간했다며, "시민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일본이 어떻게 온전한 역사를 기록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책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계속 감시하고 활동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영선 민주노총 울산본부 통일위원장은 "일본은 단 한번도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한 적이 없다. 역사를 기억하고 바로 알리기 위해 전국에서 강제징용 노동자상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낼 때까지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은 물론 관련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울산의 시민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영희 겨레하나 강제징용사죄배상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울산 겨레하나 회원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올라왔다. 남들은 기자회견 하는데 비행기까지 타야하느냐고 묻겠지만, 일본에 사죄하라고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비행기 타는 것이 무엇이 어렵겠나. 오늘 날씨가 무척 춥지만, 당시 조선인 노동자들은 비교도 안될만큼 더 춥고 힘든 날씨에 고생하지 않았겠나. 다시 한번 끝까지 사죄배상 받을 것을 다짐해 본다"라고 밝혔다.
 

   
▲ 이날 서명용지와 항의서한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일본 대사관은 접수를 거부했다. [사진제공-겨레하나]

참석자들은 군함도와 나가사키 조선소 야하타제철소 등에서 진행된 강제노동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서명용지와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일본대사관으로 향했으나, 일본대사관은 끝까지 이를 접수하지 않은 것이다.
 
"전국에서 노동자, 대학생, 청소년 등 많은 분들이 서명을 해주셨다. 오늘 기자회견은 이 분들의 목소리를 모아서 함께 한 것이다. 일본대사관에서는 직원 1명이라도 내보내는,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태도만 봐도 일본이 이 문제를 얼마나 성의없이 대하는지 알 수 있다." 

권순영 운영위원장은 앞으로 서명용지를 일본대사관에 발송하고, 유네스코에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2월 1일 일본이 제출하는 유네스코 보고서의 내용을 지켜보고, 향후 대응을 할 예정이다.

 

[기자회견문(전문)]
 
“그 곳에 조선인 노동자들이 있었다”
일본은 강제노동 역사를 온전히 기록하고 사죄하라!
 
군함을 담은 섬 하시마.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배를 타고 섬에 올라 군함도를 구경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는 역사가 있다. 그 곳 해저탄광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다 죽어간 조선인 노동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군함도 만이 아니다. 야하타 제철소에도, 나가사키 조선소에도, 미아케 탄광에도. 강제노역에 시달려야 했던 조선인 노동자들이 있었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일본 근대산업혁명유산의 이면에는, 강제노동의 아픈 역사가 살아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러한 역사를 감추고 있다. 내일 12월 1일, 일본은 강제노역을 포함해 온전한 역사를 기록하라는 유네스코의 권고사항을 어떻게 이행했는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군함도와 다른 현장들에는 제대로 된 안내판 하나 없다. 도쿄에 안내센터를 세우겠다고 말하지만, 1200km나 떨어진 곳의 센터가 과연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것인가. 게다가 ‘강제노역’이라고 기록할 것인지도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도 분명하다. 일본은 유네스코 권고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세계문화유산이라면 침략전쟁 피해자들의 역사가 마땅히 기록되어야 한다. 가해자 일본은 역사를 외면하거나 감추지 말고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유네스코 권고사항을 이행하는 것은 그 시작이다.
 
이처럼 국제사회와의 약속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은 일본의 본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일본은 식민지배 역사에 대해, 한 번도 사죄하지 않았다. 조선인 강제노동이라는 분명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사죄와 배상은커녕 인정조차 할 생각이 없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일제강점에서 해방된 지 72년이 지났고, 세월이 흘러 역사의 증언자 피해자 분들은 하나 둘 돌아가시고 있다. 그렇지만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식민의 역사를 똑똑히 기억하고, 아직도 사죄하지 않는 일본의 행보를 결코 잊거나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이 아무리 과거 잘못을 감추려고 해도 진실은 드러날 것이다. 우리는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일본으로부터 기어이 침략역사에 대한 사죄를 받아낼 것이다.
 
2017년 11월 30일
일본 유네스코 권고사항 이행을 촉구하는 시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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