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를 순방하는 길에 공식 천명한 '신남방정책'에 대해 '북을 압살하기 위한 허황하고 추악한 흉계'라고 비판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음흉하고 허황한 동족압살 흉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남방정책'에 대해 "그 기본내용은 표면상 아세안 나라들과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여 그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지만, 남한의 전문가들은 "북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아세안의 10개 나라들을 '북 비핵화' 공조에 끌어 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것은 '신남방정책'이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기 위한 또 하나의 추악한 흉계임을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먼저 문 대통령이 이번 순방길에 여러 회담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긴밀한 노력', '신남방정책에 따르는 국제사회와의 협력강화'를 역설하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아세안 10개 회원국이 모두 북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어 북을 비핵화로 이끌어내는데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더욱 노골적으로 지껄여댔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기회만 생기면 밖에 나가 동족을 헐뜯고 반공화국 제재압박 공조를 청탁하며 돌아치던 박근혜 패당의 추악한 행태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반역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아세안 나라들과 '공동체'를 이루겠다고 하는 괴뢰들의 '신남방정책'은 역사와 문화, 전통, 발전수준 등이 각이한 그들의 구체적 조건과 환경을 무시한 무지하고 허황한 망상"이며, "더우기 미국의 아시아 패권전략과 핵전쟁 책동의 머슴꾼인 괴뢰들이 아세안 나라들과 '평화공동체'를 형성한다고 주절대고 있는 것은 황당하기 짝이 없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남방정책'은 다른 모든 동족압살 음모와 마찬가지로 그 반민족적이며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하여 국제적 규탄과 총파산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동신문>도 지난 18일 개인필명의 논평에서 "'신남방정책'이라는 것은 미국, 일본을 비롯한 주변 대국들에 의존하여 사대와 매국에 미쳐 날뛰던 자들이 반역정책으로 초래된 외교적 고립과 위기에서 헤어나기 위해 물에 빠진 자 지푸라기 잡는 격으로 고안해낸 한갖 궁여지책에 불과한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또 '신남방정책'에서 표방하고 있는 '사람(People)공동체', '평화(Peace)공동체', '번영(Prosperity)공동체' 등  '3P전략''에 대해서는 "역사와 전통도 다르고 지역과 발전 수준도 각이한 이 나라들의 구체적 조건과 환경을 무시한 그야말로 허황한 망상"이라며, "도저히 실현불가능한 황당하기 그지없는 각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동남아 10개국이 참여하는 경제공동체인 아세안과의 협력구상을 밝힌 '신남방정책'을 공식 천명했다. 

청와대는 신남방정책을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표한 신북방정책과 함께 대외 경제구상의 핵심인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완성하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아세안 10개국이 모두 북과 수교하고 있으면서도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해결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기대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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