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선언한 지도자(주-트럼프 미 대통령)와 우리가 어떻게 협상할 수 있는가. 이는 그가 2,500만 북한 사람들을 모두 죽이려 한다는 뜻이다.”

20일자 태국 영자신문 <더 네이션>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 신문 창업자인 수티차이 윤과 만난 문성모 태국 주재 북한 대사가 ‘전쟁 방지를 위한 협상 가능성’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협상은 오직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할 때만 가능하다고 되풀이했다.

문 대사는 “우리는 전쟁이 아닌 평화를 바라지만 우리가 공격을 받는다면 우리는 싸울 것이고 승리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장담했다. △최고 영도자 김정은, △영도자를 중심으로 한 군과 민의 단결, △핵 무력을 승리의 근거로 들었다.

문 대사는 북한이 변변한 무기조차 없었던 한국전쟁 때에도 미국을 격퇴했는데 수소탄을 가진 지금 승리하지 못할 리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핵 무력은 오직 방어적 목적으로만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최근 항공모함 3척을 한반도 인근에 전개하여 대규모 해상훈련을 실시했다며 “북한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유엔 안보리의 거듭되는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불법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올해 70세인 문 대사는 태국 공관 부임 이전에 에디오피아, 인도, 방글라데시 대사를 역임한 전문 외교관이다. 

미국의 대북 고립화 정책에 보조를 맞춰 북한과의 관계를 축소하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태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북한의 정치 개혁 모델로 태국식 입헌군주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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