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13일자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문을 통해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강조했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사람’에 대한 중시는 한국과 아세안의 공통 철학입니다. 한국과 아세안의 이정표입니다.”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자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문을 통해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강조했다.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roject Syndicate)는 국제적 비영리 기고 전문 매체로서 매체 회원사인 전 세계 150여 개국, 500여개 언론에 각국 언어로 번역돼 발행되고 있으며,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기고문도 각국 회원사들이 13일자로 동시게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2010년 이래 한국과 아세안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면서도“그동안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은 정치, 안보, 경제 협력을 중심에 두었고 정부 중심의 협력이라는 한계가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나는 무엇보다 ‘사람’, 즉 한국 국민과 아세안 국민들을 중심에 두고 아세안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아세안과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비전을 위해 첫 번째로 ‘사람(People) 중심의 국민외교’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한국과 아세안 간의 협력은 양측 국민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지지를 받으며, 나아가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창설 50주년인 올해를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했고, 지난 9월 부산에 ‘아세안 문화원’이 개원한 사실을 거론한 뒤 “우리 정부는 각계각층의 국민들, 특히 한국과 아세안 관계의 미래를 짊어져나갈 청년들 간의 교류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로 ‘국민이 안전한 평화(Peace) 공동체’를 꼽고 “아시아 지역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함께 테러, 폭력적 극단주의, 사이버 공격 등 비전통적 안보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한국 국민들은 물론 아세안 국가의 국민들도 모두 안전하고 행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세 번째로는 ‘더불어 잘사는 상생 협력(Prosperity)’을 들고 “국가 간, 지역 간 장벽을 낮추어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이동해야 공동 번영할 수 있다”며 “아세안이 추구하고 있는 ‘아세안 연계성 종합계획 2025’ 및 ‘제3차 아세안 통합 이니셔티브 작업계획’의 이행을 적극 지지해 나갈 것”과 “현재 진행 중인 한-아세안 FTA의 추가 자유화 협상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것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해 화해와 평화, 소통과 협력의 메시지가 전 세계에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아세안에서도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여러분들을 기쁘게 초대한다”고 밝혔다.

동남아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의 기존 외교가 미일중러 4대 강국에 치우쳤다며, 외교 다변화 의지를 밝혔고, 특히 중국에 이어 두 번째 무역 상대국인 아세안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 ‘남방정책’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도 “아세안은 한국에게 있어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친구”라며 “작년 한 해에만 600만 명에 이르는 한국인들이 아세안을 방문했다. 약 50만 명의 아세안 국민들이 한국에, 약 30만 명의 한국 국민이 아세안 국가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1967년 5개 회원국으로 출발한 아세안(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10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약 6억 4천만 인구를 포괄하고 있으며, 남북한이 모두 10개국과 수교하고 있다.

ASEAN+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2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리커창 중국 총리와 13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오후 6시 30분) 소피텔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