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덕 (원불교 교무)

▲ 서울시 동작구 현충로 111, 지난 6일 원불교 100년기념관 건설현장에 6개월의 토목공사가 끝나고 첫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제부터 지상으로 건물이 올라간다.  [사진제공-정상덕 교무]

서울시 동작구 현충로 111, 원불교100년기념관 건설현장!

이른 새벽 05시 30분이면 작업준비가 완료되고 잠시 후 흙파기를 시작하는 굴삭기 소리로 건설현장은 활기가 돈다. 이렇게 일찍 서둘러야만 출근길 도로 정체와 여러 민원을 피할 수 있다. 흙을 실은 상차가 몇 번 움직인 후 7시 10분 여명을 안고 토목, 건축, 감리, 경비 등 모든 노동형제들은 건강 체조와 안전수칙을 외치며 웃음을 안고 각자의 공사현장으로 힘찬 발걸음을 옮긴다.

바삐 서둘러 공사현장으로 왔지만 아침 체조가 이미 끝났다.

23개월의 건축 공정 기간 중 6개월의 기초 토목공사인 파일 박기를 마치고 11월 6일 가을 햇살 아래 지하1층 바닥에 첫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했다. 레미콘 차량 32대(1차당 약 6루베) 분량의 192루베(세제곱미터, m3)의 부피였다.
1300여 평의 지하층 첫 구간이기도 하다.

조강우 시공사 현장소장은 오늘부터 건축구조의 시작이라며 타설을 가장 반긴다. 
사실 타설(打設)은 ‘채워 다진다’는 뜻으로 건물을 지을 때 구조물의 거푸집과 같은 빈 공간에 콘크리트를 부어넣는 행위다. 다시 말하면 이제부터 지상에 건물이 올라가는 첫 날인 것이다.

11월 7일 현재, 전 공정의 13.5%의 완성도를 이루고 있는 지상 10층, 지하4층의 100년기념관의 기도문에는 건축불사의 진행과정에 평화를 염원하며 안전한 작업환경과 노동자들의 건강을 기도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모든 공정, 모든 과정이 소중하다.

건축은 철학과 종교, 문화, 역사를 품에 안은 종합예술의 결과물이다. 한 과정 한 동작 속에 삶이 있고, 의미가 담겨있다. 그 중에 오늘 콘크리트 타설 첫 날은, 6개월동안 땅 속 구조물을 완성해준 토목공사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이제 건물이 세상에 얼굴을 드러내고 안전한 마당이 생기는 날이다. 

이제 넓은 콘크리트 바닥은 작업 공구들이 쌓일 것이고, 작업자들의 몸과 마음에 휴식공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콘크리트가 잘 굳도록 물을 뿌리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수분을 차단하고 땅 위에서 올라오는 발암물질인 라돈가스등을 차단하기 위해 비닐을 덮는다.

열린 공간으로서의 100년기념관이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하는 원불교 서울교구청과 한강교당 건설현장의 가을은 오늘도 평화의 기도로 깨어난다. 그리고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진행되며 은혜의 도량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7년 11월 07일 정 상 덕 합장

 

 

원불교 교무로서 30여년 가깝게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함께해 왔으며, 원불교백년성업회 사무총장으로 원불교 100주년을 뜻 깊게 치러냈다.

사회 교화 활동에 주력하여 평화, 통일, 인권,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늘 천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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