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을 청와대로 초청 국빈만찬을 베풀었다. [사진제공 - 청와대]

“한반도에서 전쟁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됩니다. 이 점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후 8시 15분 청와대 영빈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행을 초청 국빈만찬을 베풀고 건배사에 나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청와대 경내로 모셔서 같이 지내다 보니 아주 오랜 벗처럼 막역한 느낌이 든다”며 이같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압도적 힘의 우위는 결국 북한으로 하여금 무모한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도록 만들 것”이라며 “내일의 한미동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보장하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는 지난 6월 워싱턴의 장진호전투비에 헌화했다”고 상기시키고 “지금도 양국이 함께 피를 흘리며 지킨 이 땅의 평화가 다시 위협받고 있지만 한미동맹이 그 위협을 막아내는 힘이 되고 있다”고 사의를 표하고 “트럼프 대통령께서 방문한 세계 최대, 최첨단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야말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이라크, 아프간에서 미국과 함께 평화와 재건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빈곤 해결 같은 인류를 위한 공동가치의 구현에도 함께하고 있다”고 국제적 기여를 내세우고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1년을 축하하고, 내외분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오늘 우리는 훌륭한 하루를 보냈다”며 “내일 또 한국 지도자 앞에서 매우 포괄적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8이 국회연설에 기대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한미동맹은 더욱 더 깊고 확고한 시기”라며 “우리는 진정한 파트너로서 어려운 시기에 여러 가지 기회를 함께해 왔다”고 말하고 “우리는 계속 서로를 지지하고, 서로를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 트럼프 대통령의 건배 제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잔을 부딪치고 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이어 “문 대통령과 여사님께, 또 한국민들의 희망과 이 지역 모든 사람들의 꿈이 이뤄지길 바라면서” 건배를 제의했다.

국빈만찬에는 미측에서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과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틸러슨 국무장관, 쿠슈너 특별보좌관, 내퍼 주한미대사대리 등 50여명이 참석했고, 우리측은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 3부 요인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정부 관계자, 정계 인사, 재계.학계.언론문화계.체육계 인사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영화 <아이 캔 스피크>실제 주인공인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초대됐고 ‘독도 새우’를 이용한 잡채가 등장했으며, 배우 전도연 씨와 이창동 감독,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 5당 대표와 원내대표, 현대차 정의선 회장 등 재계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지방자치단체장 중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초청됐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만찬 메뉴는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로 우리만의 색깔을 담으면서도 미국 정상의 기호도 함께 배려하려는 의미를 담았다”며 “국빈만찬 메뉴는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 구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갈비구이와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에게 놋수저와 돌그릇을 선물했으며, 만찬장과 공연장은 궁중채화(宮中彩花)로 장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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