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녘 어린이의 건강을 위해 매진해 온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가 창립 20년을 맞아 21일 서울 연건동 함춘회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남북 주민들이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는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북녘 어린이의 건강을 위해 매진해 온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이사장 나동규)가 창립 20년을 맞아 남북 주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한반도 평화구축에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21일 오후 7시 서울 연건동 함춘회관에서 '한반도 평화.자주적 통일, 남북보건의료협력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된 '남북보건의료협력 선언문'을 통해 "남북의 어린이를 비롯해 동포 누구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반도 평화구축에 핵심가치를 두고 이를 위협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이날 창립 20주년을 맞아 '남북보건의료협력 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최근 10년간 남북의 대결과 단절은 민간차원의 남북교류협력을 봉쇄하였고, 대북 민간단체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를 강요당했"고, "전면적인 전쟁의 상황이 아니라 해서 평화롭다 말할 수 없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이 함께 노력할 때 평화의 실체가 바로 드러난다"는 인식에서다.

특히, "보건의료는 공동체 생존을 위한 필수분야"이기에,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 "남북 정부 당국은 지난 20년간의 역사를 교훈삼아 더 이상 정치적 이해관계로 남북교류협력을 훼손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남북보건의료 교류협력사업과 더불어 남북이 함께 운영할 통합 보건의료제도 모색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며, "한반도 평화구축, 남북교류협력사업 그리고 남북보건의료제도 연구사업을 시민들과 함께 해갈 것"이라고 향후 사업방향을 밝혔다.

나동규 이사장은 "지원본부는 민족분단과 고통을 딛고서 북녘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자 만들어낸 소중한 공동체"라며 "남북 어린이를 비롯해 동포 누구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평화구축이 전제되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통일이 준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립정신을 다시 되돌아보며, 변화된 현 환경에서 지원본부는 보다 지속적인 보건의료 남북협력사업을 새로이 추진하고자 한다"며 "평화구축의 작은 주춧돌이 될 것이다. 남북협력과 평화를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나동규 이사장은 "보다 지속적인 보건의료 남북협력사업을 새로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초대 이사장을 지낸 심재식 의사는 "근자의 세월은 우리에게 활동을 허용하지않았다. 천안함 사건 등으로 5.24조치로 이어지고 많은 교류와 지원을 전부 차단했다"며 "지원본부는 하나의 가치를 갖고 있다. 인도주의적 동포애로 북녘 어린이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 남북의 괴리를 오지않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현재 참 많이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제는 북녘 어린이를 돕는 차원이 아니라 남북이 전부 무로 돌아가는 전쟁위협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며 "이제는 전쟁을 억제할 수있는 우리의 주장, 평화가 필요한 것이지 많은 여러가지 말이 필요없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김정란 서울시약사회여약사회장,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관계자 등 1백여 명이 참석했으며, 보건약방을 운영하며 1997년부터 지금까지 후원하고 있는 김종현 씨와 한미약품에 감사장이 수여됐다.

▲ 임종진 사직작가의 '사는거이 다 똑같디요' 사진전시회가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한편, 부대행사로 임종진 작가의 '사는거이 다 똑같디요' 사진전이, 기념식에 앞서 '북측 보건의료 학술지를 통해 본 북녘 보건의료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1997년 결성됐으며, 평양 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 지원, 평양 대동강구역병원, 평양 철도성병원 및 철도위생방역소 현대화 사업, 평양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 건립 등의 사업을 진행해왔다. 20년동안 총 85회, 147억 여 원을 지원했으며, 51회 370명이 방북해 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창립 20년을 맞아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 사업 기금 마련을 위한 1인 20만원 모금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통일이후 남북보건의료체제 연구를 위한 '남북보건의료협력센터'를 설립했으며, '사랑의 의약품 뱅크'를 구축해 의료사각지대 의료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라크 어린이, 미얀마 난민, 중국 조선족 등에도 지원하고 있다.

▲ 이날 행사에는 각계 1백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1997년부터 지금까지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에 후원하고 있는 보건약방 김종진 씨에게 감사장이 증정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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