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7~8일 한국 방문 때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6일 백악관이 공표한 방한 일정에는 DMZ 방문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미 고조된 한반도의 긴장을 더 격화시킬 가능성, 북한에 험한 말을 내뱉어온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에 대한 우려 등이 불가 이유로 제시되고 있다.

반면, 과거 한국을 방문한 미국 대통령들은 대체로 DMZ를 시찰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1960)와 로널드 레이건(1983), 최근에는 빌 클린턴(1993), 조지 부시(2002), 버락 오바마(2012)까지. 군용 점퍼를 입은 채 북측을 응시하는 미국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이 남아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아시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가지 않는다면 바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한국의 문재인 정부와 미국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북.미 간 말대포 공방을 격화시킬까 우려하고 있다. 

백악관은 논평을 꺼리고 있다. 최근 ‘DMZ 방문이 북한을 자극할 것이라는 보는가’는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부 일정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나는 ‘자극’이라는 표현을 들은 바 없으나 우리는 확실히 그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 방문에 앞서 하와이 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하고 일본에서 ‘납치’ 피해자 가족을 만나는 일정상의 문제점도 거론된다. 그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낼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한편, 지난 4월 한국을 찾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DMZ를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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