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춘구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신재현 국가안보실 외교정책비서관이 배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대해 청와대는 17일 추가 브리핑을 갖고 “한·미 정상 내외분의 우의와 신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친교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고 확인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에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대해 “11월7일 화요일 오전에 도착, 11월8일 수요일 오후에 출발하는 데 합의했다”며 “이러한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원만한 항공 일정과 국빈 방한 행사의 의전적 측면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1992년 1월 조지 부시 대통령 이후 25년 만에 국빈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청와대 경내에서의 공식 환영식, 한·미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를 갖고 국빈만찬과 공연을 관람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추진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APEC 참석에 앞서 들르는 한·중·일 3국 중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정책 연설을 하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을 통해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에 대한 대응”은 물론이고,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및 정책 비전”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DMZ(비무장지대) 방문 여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나머지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도 조율중에 있는 부분에 있어서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며 “한반도의 여러 가지 안보상황이나 이런 것들 고려해서 필요한 일정이 있다면 세부조율 중에 있다”고 확인했다.

“양국 장병들 격려행사”라든지 “한미동맹을 좀 더 부각시키는 행사”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

박수현 대변인은 “미국 측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최초로 이루어지는 방한임을 감안, 2박3일 일정을 추진코자 했다”며 “그러나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전체 방한 일정과 한국에 너무 늦은 밤에 도착하는 데 따른 의전적 문제점 등을 종합 감안하여, 11월7일 화요일 오전 도착하는 일정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5~7일 일본, 8~10일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에 비해 한국 방문이 상대적으로 짧아 한때 한국에서 2박3일 일정을 추진 중이라는 설이 나왔지만 결국 1박2일 일정으로 확정한 것.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이 2박3일이고 우리는 1박2일이지만 우리는 완전한 하루가 나오고 일본은 주말이 끼는 일정”이라며 “실제로 뭔가 할 수 있는 시간을 따지면 비슷하다”고 해명했다.

박 대변인은 “국빈 방한은 우리 대통령 임기 중 대통령 명의 공식 초청에 의해 국별로 1회에 한해 가능한 방문으로, 우리나라 최고 손님으로 예우한다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빈방문은 예포를 쏘는 공식 환영식과 정상 부부가 함께 참가하는 국빈만찬 등의 요소가 포함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한미공조, 한미동맹 의미가 중요한 때이기 때문에 서로 의견일치가 돼서 국빈으로 초대하고자 하는 마음과 그 초대받는 마음이 함께 일치했다고 보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중국으로 떠나면 바로 아시아 순방 첫 목적지인 인도네시아로 출발한다. 문 대통령은 8일부터 15일까지 7박8일간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8~10일),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10~12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 및 동아시아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12~15일)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백악관은 전날 한국보다 조금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발표, 11월 3일 하와이 태평양사령부를 시작으로 5~7일 일본, 7~8일 한국, 8~10일 중국을 방문하고 10~11일 베트남(APEC)과 12~13일 필리핀(ASEAN)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일본 방문 시 아베 신조 총리의 안내로 일본인 납북자 가족도 만날 예정이며, 18일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를 앞둔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는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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