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7일 “실제로, 우리는 (북한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의 초점은 북한이 초래한 이 문제를 외교로 해결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일본과 한국 등 우리의 동맹과 함께 외교가 실패하는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 대북 정책을 둘러싼 혼선이 계속되고 있으나, 렉스 틸러슨 장관이 이끄는 국무부는 일관되게 대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설리번 부장관은 18일 서울에서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북핵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한다. 이날은 중국공산당 19차 대회가 열리는 날이어서, 중국을 겨냥한 한미일 3국 공조를 과시하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CNN>에 따르면, 16일 유엔총회에 참석한 김인룡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는 “더욱 위험스러운 것은 미국이 우리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비밀작전과 참수작전을 계획하고 연습하는 단계”라며 “이는 우리의 최고 존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고 우리 인민과 군대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의 적대 정책과 핵 위협이 완전히 근절되지 않는 한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결코 핵무기와 탄도 로켓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선택한 길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평화 수호의 항구적 기치인 병진노선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올해 우리는 국가 핵무력을 완성하는 최종관문을 통과했으며 원자탄과 수소탄, 대륙간탄도로켓(ICBM)을 포함한 다양한 운반수단을 가진 완전한 핵 보유국이 됐다”며, “미국 본토 전체가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으며 만약 미국이 우리 영토를 한치라도 침범한다면 우리의 혹독한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CNN>과 인터뷰한 북한 외교관은 “트럼프 행정부와 외교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미국의 어떠한 침략에도 대처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방어와 공격 능력을 갖췄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등 서부를 넘어 “미국 본토의 동부 해안까지” 때릴 수 있는 ICBM을 개발 중이라며, 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미국과의 외교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순방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미일 정상회담은 다음달 5일, 한미 정상회담은 7일, 미중 정상회담은 8일 열린다.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일 경제대화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김정은 체제를 고립시키기 위해 모든 힘을 사용하겠다”며, 외교와 경제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비군사적 해결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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