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기자(mskim@tongilnews.com)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다음달 9일에서 12일 까지 미국을 방문하기로 해 북미관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7일부터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김계관.카드먼간의 북미 회담에서 합의된 것으로 알려진 조명록 제1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은 북한과 미국이 한반도 정전체제를 종식하고 새로운 평화보장체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외교분석가들은 예측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 성명을 통해 "미국과 북한은 조명록 특사의 방미가 양국 관계 개선에 중요한 조치이며 한반도의 오랜 적대상태를 종식시키려는 목표에 기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해 조명록 특사의 방미에 상당한 무게를 실려 있음을 짐작케 했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개선이 병행해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조명록 부위원장의 방미는 대단히 의미있는 것으로 북미 관계개선에 돌파구 마련이 기대된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번 조명록 특사의 방미는 매들린 울브라이트 국무장관이 공식 초청자로서 방미기간 중 대화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록-울브라이트 회담에서는 미사일, 핵, 테러 등 양국의 현안이 우선적으로 논의 될 것으로 외교분석가들은 내다봤다.

또 외교 분석가들은 북한이 북미간의 현안이 사실상 군사문제이므로 군사 문제에 정통한 조명록 제1부위원장을 특사로 임명해 실질적인 부분이나 상징성에서 적격이라고 판단해 임명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에 상당한 기대와 의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번 회담이 원만하게 풀리면 북미간의 수교 등 전체적인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이번 회담을 서두르는 이유는 근래 북한의 공세적 외교가 활발해짐으로써 동북아의 정치지형이 크게 바뀔 것을 우려한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러시아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들이 남북관계개선을 매개로 동북아에서의 역할을 높이려는 것과 이로 인해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축 계획에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회담은 북미간, 남북간 관계개선이 보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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