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유례없는 직접 성명 발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정면 대응한 가운데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천인공노할 미국 집권자의 망발'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각국 언론과 정치인들의 규탄 발언을 일일이 소개했다.

통신은 "연설에서 트럼프는 '정권교체'의 테두리를 벗어나 2,500만의 우리 공화국 인구를 다 전멸시키겠다는 유례없는 망발을 쏟아냈다"며, '미국과 동맹국을 지켜야 하는 경우 북조선을 완전히 괴멸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사항이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한 후 "미친 불량배의 이러한 천인공노할 궤변은 지금 전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미국 대통령의 말이 정치인이라기보다는 깡패두목처럼 들린 연설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보도한 미국 <워싱턴 포스트>, '완전파괴 발언을 할 때 다른 유엔 회의장에서 국제외교 정책을 논의하던 외교관들이 당황하면서 매우 놀라워했다'고 전한 미국 < CNN >방송, '트럼프가 인류를 여러번 전멸시키기에 충분한 핵무기를 통제한다는 사실만 아니라면 그의 언어는 심지어 웃기기까지 했다'고 말한 영국 <가디언>을 인용해 전했다.

또 트럼프의 연설 중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한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난감해하는 모습이었다는 외신과 함께 스웨덴 외무장관이 트럼프의 연설은 '지나친 국가주의적 발언이며 유엔헌장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한 주장도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드 자바로프 러시아 국제문제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타스통신>과의 회견에서 "만일 미국인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전쟁을 일으키는 경우 자기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어쨌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2개의 핵대국인 중국, 러시아와 인접하고 있다. 만일 무슨 일이든 발생한다면 유감스럽게도 이 나라들이 분쟁에 개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공산당 지도자 겐나지 쥬가노프가 "트럼프의 발언은 전세계에 대한 도전이다. 그것은 조선반도에서의 임의의 분쟁이 이웃국가들인 러시아와 중국, 일본 그리고 미국을 불가피하게 인입시키기 때문이다. 군사적 견지에서 볼때 미국인들의 발언은 노골적인 도발행위이다"라고 한 발언도 비중있게 전했다.

이밖에 메르켈 독일 총리와 힐리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트럼프의 연설을 절대적으로 부적절하고 위험한 연설이라고 비판한 발언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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