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뉴욕펠리스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제공 - 청와대]

제72차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한 ‘최고 강도의 압박과 제재’를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22일 00:30) 뉴욕펠리스호텔 5층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초래한 심각하고 고조되고 있는 위협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이번에 북한의 도발이 대단히 개탄스럽고, 또 우리를 격분시켰는데, 거기에 대해 미국이 아주 단호하게 대응을 잘해주었고, 한.미 간 공조도 빈틈없이 이뤄져서 아주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유엔총회에서도 대단히 강력한 연설을 해줬는데, 저는 그런 강력함이 북한을 반드시 변화시킬 것이라고 그렇게 확신한다”고 인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개탄한다’는 그 단어를 사용하신 데 대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절대 내가 그 단어를 사용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농담을 건네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 등을 언급,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너무 ‘맞장구’만 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1일 “국제사회가 유엔 결의안을 통해서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결의했고 우리도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보조를 맞추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 한.미 정상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해 공조를 다짐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결과 브리핑을 통해 “양 대통령은 9월 3일 제6차 핵실험 및 최근 일본 상공을 통과한 두 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지속되는 도발에 대해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 및 2375호의 충실하고 철저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북한에 대한 최고 강도의 압박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추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한.미 정상은 특히 “북한에 대해 압도적인 군사력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하기로”했다. 또한 양 정상은 “한국과 주변지역에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일부 언론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개발이 사실상 합의됐다고 사전 보도하기도 했지만 ‘최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이라는 포괄적 합의만 나온 것.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1일 사전질문을 받고 “그 부분(핵추진 잠수함)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도 부인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과정에서 건너야 될 강들이 도처에 있다”며 핵확산 방지 국제규범, 한.미간 문제 등을 들고 “합의를 통해 나오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양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한국을 방문하는 계기에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강경화 외교부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고,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펜스 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 무느신 재무장관, 해일리 주유엔대사, 맥마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 포틴저 NSC 선임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이어 12시 2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오찬을 겸해 진행됐다. 21일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한.미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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