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를 공언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만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거듭된 탄도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는 물론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공감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강 장관은 “6차 핵실험 관련, 안보리 결의 2375호 채택에 중국이 중요한 기여를 한 점을 평가하고 안보리 결의의 철저하고 투명한 이행을 위해 중국측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왕 부장은 “중국이 중.북간 밀수 단속 강화 조치 등을 통해 관련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고 전면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임을 확인하고, “동시에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 노력도 지속해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외교부는 “북한 6차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에서 양국간 관련 공조를 강화하고 상호 긴밀한 소통체제를 유지해 나가는 데 기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1일자 <중국국제라디오(CRI)>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유엔 안보리 결의는 제재 이행과 평화적 해결을 함께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결의가 집행되길 바란다”면서, “제재가 점진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제재의 압력을 담화의 동력으로 시기적절하게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강 장관에게 당부했다. 

왕 부장은 또한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에 견결하게 반대한다”며, “한국이 중국의 정당한 관심사를 정시할 것을 촉구하며 이 문제를 하루 속히 타당하게 처리하기를 바라고 양국 관계 발전에서의 걸림돌을 확실하게 치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을 수행하여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강 장관은 20일 비톨드 바슈치코프스키 풀란드 외교장관,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외교장관을 잇따라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추가,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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