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양시 낙랑구역 보성리에서 고구려 벽화무덤이 새로 발굴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무덤은 지하에 돌로 무덤칸을 만들고 흙을 씌운 외칸으로 된 돌칸흙무덤으로서 무덤칸의 크기는 길이 300㎝, 너비 268㎝, 높이 184㎝이다.

▲ 금관장식과 은못. [캡쳐사진-노동신문]
▲ 질그릇. [캡쳐사진-노동신문]
▲ 벽화무덤 전경. [캡쳐사진-노동신문]

무덤칸의 바닥은 먼저 회미장을 하고 그 위에 벽돌을 한벌 깐 다음 다시 회미장을 했다.

벽체는 가공한 돌로 쌓고 그 겉면에 회미장을 한 다음 검은색 안료로 벽화를 그렸는데 북쪽, 동ㆍ서쪽벽의 그림이 그대로 남아있다.

북쪽벽에는 무덤의 주인공과 그의 아내의 것으로 보이는 수레가, 그 아래 위로는 창을 든 군사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동쪽벽에는 3열로 구성된 개마무사(鎧馬武士, 갑옷 입힌 말에 탄 중무장 기병) 대열이 형상되어 있고 서쪽벽에는 북쪽을 향해 달리는 말과 건물 같은 것이 그려져 있다.

무덤에서 순금으로 만든 보요장식(드림장식, 步搖, 떨잠)과 방울, 은으로 만든 못을 비롯한 금은 장식품들과 바리, 단지와 같은 도기류, 뼈로 만든 장식품 등 여러 가지 유물들을 찾아냈다.

통신은 무덤의 구조형식과 벽화의 내용, 그리고 그곳에서 나온 유물 등으로 보아 이 무덤이 3세기 전반기에 축조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또 무덤에 그려진 벽화를 통해 고구려 무덤벽화가 선각화로부터 검은색으로만 그린 단색화 과정을 거쳐 채택화로 발전하였다는 것이 해명되었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지금까지 고구려 시기 벽화무덤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낙랑일대에서 4세기말 ~5세기 초의 것으로 볼 수 있는 동산동 벽화무덤이 발굴된데 이어 이번에는 그보다 훨씬 이전인 3세기 전반기의 것으로 보이는 보성리 벽화무덤이 발굴된 것은 고구려가 3세기 이전에 벌써 이 지역에 대한 정치군사적 지배를 강화하여 공고한 거점으로 이용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4세기 이후 벽화무덤에서만 보이던 개마무사가 3세기 전반기의 보성리 벽화무덤에 등장한 것을 통해 고구려가 3세기 전반기에 벌써 5,000명 이상의 철갑 기마대오를 갖고 있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실물자료로 확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진 등 추가-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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