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회의장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변하고 북한에 대한 “완전 파괴”를 협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유엔 회원국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미국 <CNN>은 19일(현지시간) ‘유엔 고위 외교관’이 트럼프가 유엔 연단에서 파괴를 거론한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그가 그것(북한 파괴)을 말했을 때 회의장 안으로 바람이 들어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면서 “사람들은 당황했고 웅성거렸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외교관은 그가 기억하기로는 세계의 지도자가 유엔총회에서 다른 나라의 말소를 촉구한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의 가장 격렬한 지도자도 트럼프가 한 것처럼 이스라엘을 협박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의 안전을 거의 보장하지 못하면서 북한과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말을 관철시키지 못할 경우 자신의 약함을 노출할 위험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유엔총회 연단에 오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긴장고조를 거부한다”면서 “어떠한 군사적 개입도 피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우방국 모두의 책임은 이 분쟁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갈 결의를 관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오늘 우리 행성의 채찍은 ‘한 무리의 불량정권들’이 쥐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15년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악의 축’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의로운 이들이 이 사악한 소수에 맞서지 않는다면, 악이 승리할 것”이라고 신학적인 종말론을 동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과 이란, 베네주엘라를 ‘한 무리의 불량정권들’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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