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결의 2375호가 통과된지 얼마되지 않은 지금 관련국들에게 시급한 일은 전면적이고 엄격한 결의 이행이지 그 바깥에서 일을 만드는 게 아니다.”

유엔총회를 앞두고 17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대사를 비롯한 미국 고위당국자들이 일제히 ‘대북 군사적 옵션’을 거론한 데 대해,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비판했다. 

루 대변인은 “조선(북한) 핵문제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관련국들은 서로에게 수시로 위협을 가해왔고, 말과 행동을 가리지 않은 그러한 위협은 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을 촉진시키기보다 긴장을 고조시켰으며, 문제의 최종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런 이유로 나는 ‘중국은 관련국들이 전면적이고 정확하며 엄격하고 효과적으로 안보리 대조(북) 결의를 이행하기를 바란다’는 표현을 되풀이하고 싶다.”

지난 1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800만 달러 대북 지원 시기에 대한 고려’를 요청한 데 대해서는 “결의 2375호를 비롯한 역대 안보리 대조(북) 결의들은 조선의 민생과 인도주의적 수요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없다고 명백히 지적하고 있다”며, “관련국들이 이 점을 깨닫고 이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차례 조선에 대한 인도주의적 원조 제공 희망을 표명했다는 뉴스에 주목한다”면서 “조한(남북)은 하나의 민족이고, 중국은 조한이 접촉과 교류를 강화하고 신뢰를 증진하며 화해를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관련국들도 인도주의 정신에 비추어 조한(남북) 간의 민족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그들 사이의 정상적 교류와 왕래를 지지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일본 총리를 넌지시 비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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