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18일, 6자회담 수석대표직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이도훈(55, 외무고시 19기) 전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발령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이 본부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외교부에 들어왔다. 국제연합(UN) 과장, 북핵외교기획단장, 주세르비아 대사를 거쳤다. 박근혜 정부 말기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역임한 경력 때문에, 외교부 내에서도 “본부장 발탁은 다소 의외”라는 평이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핵과 다자외교 분야에서 전문성과 협상 경험을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양자외교를 담당하는 차관보에는 윤순구(55) 주이집트 대사, 다자외교를 담당하는 다자외교조정관 (직무대리)에는 오영주(53) 외교부 장관 특보가 내정됐다. 예산과 조직을 관장하는 기획조정실장은 서정인(55) 주아세안 대사가 맡았다. 

외교부 1급 중 ‘노른자위’를 차지한 이 세 사람은 외무고시 22기 동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복심’으로 불리는 오영주 특보의 힘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변인에는 노규덕(54, 외무고시 21기) 주나이지리아 대사, 경제외교조정관에는 윤강현(54, 외무고시 21기) 주라오스 대사, 국제안보대사에는 문덕호(57, 외무고시 21기) 주시애틀 총영사가 발령받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새 정부의 혁신 기조를 반영하여 대규모 교체를 했다”고 강조했다. 실장급(1급) 12개 중 이날 발표된 7개를 포함해 9개가 교체된다. 특히, 재외동포영사대사와 기후변화대사는 개방직으로 전환되어 공모절차를 거치게 된다.    

1급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본부 국장급 인사와 재외공관장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장급 인사는 조직 안정 차원에서 소폭이 될 전망이다. 60~70개에 이르는 교체 대상 공관장 중 30% 가량이 외부 인사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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