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겨냥한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추긴 사람은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다. 그는 ‘문정인 특보가 15일 <오마이뉴스> 대담에서 지난 9월 4일 국방위 현안보고 때 송영무 장관이 ‘참수작전’을 언급했는데 상당히 부적절한 표현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왜 가만 있느냐’고 따졌다. [관련 영상 보기]

불쾌한 표정으로 침묵하던 송영무 장관은 정 의원의 질문이 끝나자 발언 기회를 얻어 “문정인 교수에 대한 얘기는, 그 분은 제가 입각하기 전에는 한 두 번 뵌 적은 있지만 원래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 사람은 상대해서는 될 사람이 아니구나 안보 문제나 국방문제에서는, 그래 놔둬’ 제가 그렇게 했다”고 비난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과 배석 중이던 국방부 당국자들은 송 장관 발언에 동조한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송 장관은 “그 분은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 특보나 정책 특보 사람 같지 않아서 좀 개탄스럽다”고 감정섞인 발언을 이어갔다. 

“국방부 장관이 국방위에서 ‘참수작전’ 언급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정 의원의 질문에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버텼다. “합참의장 인사청문회에서 어떤 경우에도 한미연합훈련 축소하지 않는다, 주한미군 철수하지 않는다고 했다 장관도 같은 입장이죠”라는 유도성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 10년 ‘보수’정부의 실패한 외교안보정책을 답습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외교안보팀의 자중지란이라는 악재에 직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이날 오후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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