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에 강력한 EMP(전자기펄스)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8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울시 전 국장은 15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은 미국 공격을 위해 굳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사용하는 대신 위성에 탑재한 핵무기를 폭발시켜 사회기반시설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특정 장소 등을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보유하면 더욱 유연한 공격력을 갖추게 되는 것인 만큼 북한은 그런 능력을 갖기 위해 작업 중”이라면서 “하지만 위성에서 핵무기를 폭발시키는 EMP 공격 수단 또한 뒷주머니에 넣고 있을 것이라고 결론 내리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이 EMP 공격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울시 전 국장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제재 결의가 채택되자마자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의도에 대해 “어떤 제재에도 겁먹지 않겠다는 의지를 적극 과시하려는 의도”라면서 “자신은 강력한 핵 보유국이니 건드리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답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과 핵탄두 소형화 기술과 관련해서는 “두 기술 모두 완전히 갖추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울시 전 국장은 “북한에게 그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미국을 공격하는데 굳이 ICBM이 필요한 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은 핵무기를 탑재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하루에 지구를 몇 바퀴씩 돌게 할 수 있다”며 거듭 북한이 주장한 EMP 공격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북한이 괌 공격 위협에 이어 핵무기로 일본 열도를 바다에 침몰시키고 미국을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협박한 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핵무기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모두를 위협하려는 의도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과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례를 보고, 핵무기를 제거하려는 어떤 행동도 망하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면서 “따라서 핵무기를 끝까지 고수하려는 것이고, 핵무기를 사용하기 직전이라는 인식을 모든 이들에게 심어주는 걸 그 최선의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북 핵 문제 접근법인 외교 더하기 군사 옵션에 대해서는 “외교를 시도하고 군사 대응을 예비해 두는 것 외에 당장 다른 일을 하긴 어렵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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