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 의회 당국자들이 중국 압박용으로 ‘한국 내 전술핵 재배치’를 거론하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1일 “현 정부의 입장에서는 이 문제를 검토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8월말 미국을 방문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한국 내 보수 야당 일부의 여론을 전하는 방식으로 ‘전술핵 재배치’를 타진한 바 있다.

강 장관은 “(송영무) 국방장관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그만큼 우리의 핵 위기로 인한 안보상황이 엄중한 상황에서 국방장관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상황이다는 것 같고, 정부 차원에서 검토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저희가 미국하고 이 문제를 논의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한미 간에는 모든 문제를 긴밀히 공조해왔고 앞으로도 긴밀히 공조해나갈 것”이며 “우리의 안보상황 한반도의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간 공조 없이 일방적인 조치가 취해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초 미국을 방문했던 조태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미국 측에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저도 기사를 봤지만 공개적으로 한 일이 아니고, (내가) 코멘트할 일도 아니다”고 했다. 현 정부는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하지도 미국 측에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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