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가 7일(현지시간), 김형길 멕시코 주재 북한대사를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선언하고 72시간 내에 멕시코를 떠나라고 통보했다. 

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날 조치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라틴 아메리카 나라들의 “절대적인 반대”를 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핵 활동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이며 일본과 한국과 같은 멕시코의 우방 등 해당 지역 나라들에 대한 커지는 위협을 뜻한다”고 했다. 북한 대사 추방 조치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조치라고 해명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는 제재 회피나 위반에 연루된 북한 외교관과 정부 대표를 추방하도록 했으며, 결의 2321호는 유엔 회원국 내 북한 공관 축소를 권고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8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4개국 순방 중 북한과의 외교.통상 관계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북한 대사 추방은 멕시코가 미국으로부터 점수를 따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멕시코는 미국과의 안보협력을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시도를 반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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