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전 11시(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12시 40분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현대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독립운동 후손들에 대한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러 우호증진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 초청오찬 및 동포간담회’에는 이경종 연해주 한인회장 등 재외국민 약 50명과 박순옥 사할린주 한인회장 등 고려인 동포 83명, 이상설 선생 외손녀 등 한국독립유공자 후손 등이 참석했고, 러시아 측에서는 미클루쉡스키 연해주 주지사 등 15명 등 총 18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마음을 담아 이 자리에 왔다”며 “여러분께 그리움과 기쁨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하고 전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소개하며 “양국은 북극항로 개척, 에너지 개발, 조선 협력과 항만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극동지역 개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또한 “극동지역은 또한 북한과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며 “한‧러 협력이 먼저이고, 그 자체가 목표”라는 새로운 입장을 제시하고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협력을 확대·강화하는 일은 양국의 번영은 물론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한.러 양자협력을 통해 이후 남북러 3각협력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연해주는 항일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 헤이그 특사 이상설․이위종 선생,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 이동휘 선생과 강상진, 김경천, 전홍섭 선생과 같은 수많은 애국지사들의 혼이 깃들어 있는 곳”이라며 “새 정부는 애국지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최고의 존경과 예의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올해는 이상설 선생 서거 100주년인 동시에 헤이그 특사 파견 1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오늘 이 자리에는 최재형 선생의 손자이신 최 발렌틴 회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독립유공자 가족들께서 참석해 주셨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애국지사들과 그 후손들께 가슴 깊이 경의를 표한다”고 각별한 마음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차세대 동포들이 러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직업 초청 연수를 확대하고, 우수 인재에 대한 장학금 지원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 “사할린 강제징용으로 고통 받은 한인 1세분들과 그 후손들의 남은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어야 한다. 유골봉환사업, 2-3세 모국방문사업 등의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 등을 약속했다.

이경종 연해주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동안 역대 대통령들이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한 번도 간담회가 성사되지 못했다”며 “섭섭했던 마음이 이번에 문 대통령이 오셔서 풀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앞으로 한․러 관계와 극동러시아의 교류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 가져본다”며 “진출해 있는 개인, 중소 자영업, 적지 않은 선교사들이 소외감 느끼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건의했다.

미클루쉡스키 연해주 주지사는 건배제의에 나서 대한민국은 러시아 연해주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농업, 관광, 기타 분야에서 큰 협력을 이뤄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오찬간담회 결과에 대해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찬 후 고려인동포 예술단체인 ‘아리랑 무용단’의 부채춤 공연과 고려인 후손이자 연해주전문예술학교 교사인 옥사나씨의 노래가 이어졌다. 노래는 안중근 의사의 삶을 그린 뮤지컬 <영웅>에 나오는 곡 ‘당신을 기억합니다’이었다”고 전하고 “오늘 이 자리에는 특별히 각지에 흩어져 있는 최재형, 이상설, 이위종, 이동휘, 전홍섭, 강상진, 김경천 등 독립유공자의 후손과 사할린 강제징용동포 1세 대분들이 고령과 원거리에도 불구하고 참석했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계신 동포들을 잘 모시겠다. 독립운동 후손분들께 대한민국이 예의를 다해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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