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이와쿠니 미 해병대 기지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참가자들이 21일 광화문 KT 앞에서 '제4회 이와쿠니국제데이 지지 기자회견'을 갖고 이와쿠니 기지 반대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한미일동맹 구축 반대를 주장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미 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이 남한 전역에서 시작된 21일 일본 야마구치 현의 작은 도시 '이와쿠니'에서는 '미일 제국주의 아시아 침략과 지배에 반대하는 아시아공동행동'(아시아공동행동, AWC)가 주최하는 제4회 이와쿠니 국제대회가 열렸다.

AWC 한국위원회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월혁명회, 노동당 등 이와쿠니 미 해병대 기지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KT 앞에서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전초기지인 이와쿠니 미 해병 기지 반대를 위한 이와쿠니 국제데이 지지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에 걸쳐 전개되고 있는 제국주의 전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또 지난해 박근혜 정권이 일본 정부와 체결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통보시한이 오는 24일로 다가옴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 차원에서 이 협정을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 '이와쿠니' 기지는 히로시마 만과 접하고 있는 야마구치 현 이와쿠니 시에 있는 동북아 최대의 미군 해병대 항공기지. 한반도로부터 300km 거리에 있는 가장 가까운 해외 미군기지이다.

허영구 AWC한국위원회 대표에 따르면, 이와쿠니 미 해병대 기지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가나가와 현 아쓰기 기지에서 항공모함 함재기 61대가 옮겨오는 등 기존 전투기를 포함해 최신예 전투기 130대가 집중하는 동북아시아 최대의 미 해병대 항공기지가 된다.

공중수송기 'KC130' 이주, 수직이착륙 수송기 'V-22 오스프리' 운용 거점화, 스텔스 전투기 'F-35' 배치, 항공모함 함재기 부대를 옮기기 위해 방공호까지 설치한 채당 10억원의 미군 주택지구 건설 등 주일미군 재편의 일환으로 집중 강화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자위대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이와쿠니 미군 기지는 한반도와 가장 근접한 곳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유사한 산악지형인데, 현재 미 해병대의 전투기들이 기지에서 출격해 산악지역을 저공으로 비행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

허 대표는 "이것은 한반도 유사시에 이와쿠니에서 미군 전투기들이 한반도를 향해 출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집중과 긴장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며 경계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또 "마침 일본에서 이와쿠니 국제데이가 열리는 날 한국에서 한미 합동군사연습이 벌어지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는 일본의 이와쿠니 미군기지가 한국의 전쟁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들의 투쟁에 연대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쿠니 주민들은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했던 제주 강정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2010년 8월 21일부터 지금까지 7년간 '아타고야마를 지키는 모임' 주최로 매월 3차례 아타고신사 공원에서 항의집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시아공동행동은 2014년부터 8월21일을 이와쿠니 국제데이로 정해 국제적 연대를 호소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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