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31일 대북 한미합동군사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앞두고 사회 각계 인사들이 매일 낮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전쟁연습 중단, 평화협상 결단'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1인 시위를 진행한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동학실천시민연대 공동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참가숫자를 줄이고 전략자산을 동원하지 않는 것은 쇼"라면서 "세계 강국으로 남고 싶으면, 주먹이 아니라 사랑과 평화의 마음, 소통의 방법을 동원하라"고 촉구했다.

 

▲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 고은광순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계 강국으로 남고 싶으면, 주먹이 아니라 사랑과 평화의 마음, 소통의 방법을 동원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정성희]

□ 정성희 소통과혁신연구소장: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실시됩니다. '연례적', '방어적'이라고 하지만, 대북 선제공격이 포함된 작전계획5015를 바탕으로 연습이 이뤄집니다. 이 시점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 미국이 핵무기를 제일 많이 보유하고 핵-미사일 실험도 가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또 세계 10대 무기회사 중에서 7개를 미국이 갖고 있다고 합니다. 무기 장사로 돈을 벌고 무력으로 패권을 누려왔는데, 한국민들은 과잉신뢰, 과잉의존을 해왔어요.

자기네 땅이 아니라고 전쟁을 할 수 있다는 발상을 이제 접어라고 트럼프에게 말하고 싶어요. 폭탄 맞아 죽으려고 탄생한 생명이 어디 있겠어요? 나쁜 생명들만 모여 사는 지역이 어디 있겠습니까? 귀한 생명들을 죽이는 전쟁을 위협하고 위기를 고조시키면서 마치 정의의 사도인양 착각하는 미국 대통령이 되지 말기를 촉구합니다.

□ 정성희 : 이번 을지연습에 국군 5만여명과 미군 1만7천500명(해외 증원군 3천명 포함)이 참가하는데, 미군 인원이 작년 보다 7천500명 줄었고, 애초 예정된 핵 추진 항공모함 2척 등 전략무기를 동원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직접 참관하고, 미 핵무기 전력운영과 우주분야 작전을 맡고 있는 존 하이텐 전략사령관이 방한하여 송영무 국방장관 등과 회담하여 힘을 싣는 모양새 입니다.

■ 고은광순 : 인원을 줄였다, 핵 항모을 동원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지만, 대북 전쟁연습인 을지연습 자체를 하지 말아야지요. 을지프리덤가디언에 참가숫자를 줄이고 전략자산을 동원하지 않는 것은 기만이고 쇼일 뿐입니다. 축소가 아니라 중단하고 평화협정 체결해야지요.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미국이 최후 순간까지 찌질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를 평화를 바라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강력히 촉구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미국을 우방이라고 교육 받고 길들여져 왔지만, 무기장사꾼들을 위해 전쟁을 부추기는 나라라는 것을 이제 확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실 북 핵-미사일문제도 미국의 가공할 대북 위협 때문 아닙니까? 제가 최근 안 사실인데, 우리가 많이 들어온 '원산폭격'란 말이 있잖아요? 한국전쟁 때 미국이 원산에 860일을 폭격했다고 합니다. 원산에 질소화학공장이 있는데 무기재료 공급한다고 휴전 1분 전까지 폭격했다는 거예요.

이렇게 북이 미국에 의해 초토화됐는데, 코밑에서 수십 년간 계속 핵탑재 폭격연습을 하고 있으니, 핵-미사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지요. 이제 북이 핵-미사일 관련 최고의 기술을 갖게 되니까 비로소 미국이 겁을 내는 형국입니다. 그런데도 미국이 마지막까지 만용을 부리고 있는데, 진짜 멍청한 짓입니다. 정말 세계 강국으로 남고 싶으면, 주먹이 아니라 사랑과 평화의 마음을 갖고 소통의 방법을 동원해야지요.

□ 정성희 : 북미 대치상태가 지속되는 지금, 촛불항쟁으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이 무슨 역할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 고은광순 :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크게 개혁해야 할 과제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실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냉전과 분단으로 이익을 보는 세력들이 종북, 간첩, 빨갱이를 조작해가면서 친일을 계승한 친미 정권으로 국민들을 개돼지 취급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촛불항쟁을 통해 대단한 저력을 가진 한국민으로 성장했음을 확인했습니다. 대통령은 이런 지혜로운 국민들을 믿고 외세에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한줌도 안 되는 탐욕스런 분단마피아의 협박에 겁먹지 말고 굳건하게 우리민족끼리 잘 살 수 있는 길로 속도 내어 달려가 주기를 바랍니다.

□ 정성희 : 요즘 평화어머니회의 자주평화운동이 활발한데요.

■ 고은광순 : 평화어머니회란 이름으로 여성평화운동을 2015년 6.25전쟁 65주년부터 시작했는데요. 저는 전쟁을 막아내는 힘이 강대국과의 동맹에 있지 않고 어머니의 마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쪽 군사 모두 어머니의 자식이다'는 구호를 내걸었어요. 전쟁터에 나가 죽는 군인들은, 어미가 힘들게 공들여 꽃피운 생명들 입니다. 그들을 총알받이, 폭탄받이나 살인자, 대량 살상자로 만드는 모든 전쟁은 찌질한 겁니다. 그래서 세상의 어머니들이 연대하고 큰 힘을 형성하여 무기회사의 문을 닫게 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 입니다. 제일 센 무기는 평화라고 생각하고 평화담론이 널리 퍼지고 평화를 바라는 세계의 힘이 연대하면 무기장사꾼, 무기자본가들은 설 땅이 없어질 겁니다.

▲ 평화어머니회에서 국민운동 차원에서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기 위해 만든 차량스티커. "미국은 평화협정 언능하라!" [사진-정성희]

21세기 인간의 지능이 고도로 진화되고 있는데, 정치 외교 등 소통의 방법이 아니라 무기, 전쟁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것은 정말 짐승만도 못한, 짐승에게 미안할 정도의 원시적 태도라고 봅니다. 영혼, 영성이 가장 발달한 인간이기 때문에 이제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사랑의 마음, 소통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지난 8.15행사 때 '천둥소리'라고 북을 치며 미 대사관으로 행진하지 않았습니까? 계속 북미 평화협정을 집요하게 촉구하는 국민운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평화협정을 잘 모르고 있어요. 휴전협정의 당사자인 북은 계속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해왔고 미국이 안 하고 버텨오지 않았습니까? 역사적 진실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미국은 평화협정 언능하라!"는 차량스티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다양하게 미국을 집중 압박해야 합니다. 평화어머니회는 주2회 미 대사관 앞 1인 시위, 월1회 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정성희 : 1인 시위와 인터뷰에 감사드리고 어머니들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실현에 크게 기여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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