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반도 주변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유사시 미국을 지원하겠으며, 한미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UFG)에 병력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19일 미국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자국을 평화롭게 보존하는 일에나 신경쓰라고 엄포를 놓았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기자와의 문답에서 최근 말콤 턴불 오스트레일리아 총리가 현재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양국 사이의 군사동맹조약으로 기능하는 '태평양안전보장조약'(ANZUS, 앤저스)에 따라 유사시 미국이 공격받으면 오스트레일리아가 지원하겠다고 발언하고 이어 국방 장관 등이 나서 UFG에 호주 무력을 파견하겠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오스트레일리아 수상이 유명무실한 앤저스 조약까지 꺼들면서 미국의 침략책동에 가담하겠다고 한데 이어 군부가 미국의 침략적인 핵전쟁연습에 무력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느낄줄 모르는 정치적 미숙성의 표현으로서 스스로 화를 불러오는 자멸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가관은 트럼프의 군사적 대결망동이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난하던 오스트레일리아 수상이 자국의 이익은 안중에도 없이 미국의 훈시 한마디에 자기의 입장을 순식간에 바꾸는 허수아비 노릇을 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오스트레일리아가 미국을 따라 조선(한국)전쟁과 윁남(베트남)전쟁, '반테러전'에 참가한 댓가는 수많은 희생과 엄청난 손실 뿐이었다"며,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역사의 교훈을 망각하고 미국의 핵전쟁 책동에 편승할것이 아니라 평화로운 오스트레일리아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오스트레일리아와 같이 미국에 무턱대고 추종하여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군사적 모험에 가담하는 나라들은 우리(북)의 정의의 대응조치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대변인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의 최근 '한반도 정세격화는 북의 핵 및 미사일 개발로 인해 시작되었다'는 발언을 문제삼아 "유엔 사무총장이 조선(한)반도 정세를 최악의 폭발계선으로 몰아가고있는 미국에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조선반도 문제해결을 위해 공정한 입장을 취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선반도 핵문제가 발생하고 정세격화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근원은 모두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핵 위협에 있다"며,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정세를 완화시키고 위험한 군사적 충돌을 막자면 우리 주변에 수많은 핵전략장비들을 끌어다 놓고 불집을 일으킨 미국이 먼저 옳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변인은 최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칠레를 방문하면서 브라질과 멕시코, 칠레, 페루 등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 정부에 북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요구한 것과 관련,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면서 "이러한 강권행위는 온 세상을 희생시켜 제 잇속을 차리려는 미국의 극단한 이기심과 오만성을 스스로 드러낼 뿐이며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극도에 달하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우리를 반대하여 감행하고 있는 강도적인 제재압박 책동을 묵인 허용한다면 모든 나라들이 미국의 내정간섭행위의 피해자로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는 "우리는 앞으로도 자주, 평화, 친선의 이념밑에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친선협조관계를 더욱 강화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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