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시 선적리에서 고려 15대왕인 숙종의 무덤이 새로 발굴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조선민족유산보존사의 연구집단은 국가과학원 지구환경정보연구소의 연구사들과 함께 고려왕릉이 존재할 수 있는 지점에 대한 공간분포특성을 분석해 무덤의 위치를 확정했으며, 개성시민족유산보호관리소, 고려박물관 연구사들과 함께 지난 5월에서 6월까지 20여일간 선적리에서 발굴을 진행해 숙종의 무덤을 찾아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 고려 15대왕 숙종의 무덤 전경. [캡쳐사진-조선의오늘]

고려 15대왕 숙종은 11대왕 문종의 셋째아들로서 본래 이름은 왕옹이고 1096년부터 1105년까지 10년간 왕위에 있었다.

통신에 따르면, 개성시 선적리 소재지로부터 서쪽으로 3㎞정도 떨어진 나지막한 산경사면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숙종의 무덤규모는 남북길이 29m, 동서너비 13m정도이며, 동서방향으로 놓인 4개의 축대에 의하여 구분되는 3개의 구획으로 이루어졌다.

북쪽의 1구획에는 무덤칸과 봉분 기단시설, 곡장(무덤봉분 둘레에 둘러놓은 담장)시설이 있으며 2구획과 3구획에는 문관상과 무관상들이 각각 2상씩 동서 6m정도의 간격을 두고 대칭으로 마주 서있다.

무덤칸은 잘 다듬은 화강석 통돌을 2단으로 쌓아 남북길이 300㎝, 동서너비 120㎝, 높이 160㎝로 된 반지하식 구조물이다.

▲ 왼쪽부터 동쪽 문관상, 서쪽 문관상, 동쪽 무관상, 서쪽 무관상. [캡쳐사진-조선의오늘]

발굴과정에 왕릉으로서의 성격과 시기적 특징을 보여주는 금박을 입힌 나무관 껍질조각들과 고려시기의 청동 숟가락 꼭지, 용무늬 암기와 막새와 봉황새무늬 수기와 막새, 용대가리모양 잡상(지붕장식기와의 일종)조각이 발견되었다.

북한 고고학학회에서는 발굴현장에서 이 유적이 고려 15대왕 숙종의 무덤임을 고증하였다.

통신은 이번에 발굴된 고려 15대 왕릉은 우리 민족의 첫 통일국가인 고려의 발전된 문화를 새롭게 해명하는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 무덤칸 입구. [캡쳐사진-조선의오늘]
▲ 무덤칸 내부. [캡쳐사진-조선의오늘]
▲ 청동숟가락 꼭지. [캡쳐사진-조선의오늘]
▲ 용무늬 암기와 막새. [캡쳐사진-조선의오늘]
▲ 봉황새무늬 수기와 막새. [캡쳐사진-조선의오늘]
▲ 용대가리 모양 잡상 조각 [캡쳐사진-조선의오늘]

(사진 추가-20일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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