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서 신임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18일 취임했다. 취임일성으로 남북 적십자대화에 북측이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박경서 신임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적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적십자의 소중한 이상과 가치를 실현하는데 주어진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신임 회장은 "1905년 대한제국 정부에 의해 설립된 대한적십자사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4·19혁명, 남북적십자회담, 5.18광주민주화운동, 세월호 그리고 크고 작은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좌절과 절망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 온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역사를 되돌아봤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8.15경축사를 언급, "남북협력과 분단 극복의 출발점은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대화에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비록 지난 몇 년간 남북의 대화가 단절되었고 상호신뢰가 크게 훼손되었지만 과거 남북 적십자는 인도주의 정신으로 신뢰 회복과 대화의 물꼬를 텄던 경험을 잘 알고 있다. 북한적십자와 닫힌 마음을 풀고 서로 열린 마음으로 조속히 대화할 수 있기를 진정으로 희망한다."

박 신임 회장은 1980년대부터 29차례 방북, 고 김일성 주석과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음을 상기시키며, "경험을 통해 남북한이 이념과 체제의 차이로 분단되어 있지만 결국에는 한 민족으로서 하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통해 ‘한반도 인도주의 공동체’를 회복하여 전쟁 위협 없는 평화공존의 시대를 여는 것이 남북 적십자가 공동으로 수행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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