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북핵 관련) 군사적 해법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16일(현지시간) 진보 온라인매체 <디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첫 30분간 재래식 무기로 인해 서울에서 1,000만명이 죽지 않을 것이라는 방정식을 풀 때까지는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배넌은 “우리는 중국과 경제 전쟁 중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향후 25년에서 30년을 내다보는 헤거모니 쟁탈전이 진행 중이며 “지금 경로를 따라가면 헤게모니가 중국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문제는 지엽적인 것이다.”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쌍궤병행’을 통해 북핵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도 낮게 봤다. 중국이 북한에 보다 많은 일을 할 것 같은 상황에서 “중국에 강력한 무역 제재를 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배넌은 또한 국무부와 국방부 내 동아시아 정책 담당자들을 대중 강경파로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국무부에서 쫓아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배넌이 트럼프 행정부 대외정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초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으로 참여했다가 곧바로 제외됐기 때문이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주도권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허버트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겉으로는 절제된 메시지를 발신하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힘과 결의를 보여주는 조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에서 빈번한 미군의 무력시위도 두 사람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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