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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의 입국, 촛불혁명의 힘을 느꼈다" 재일한청 김승민 위원장 등 4인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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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6  15: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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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민 재일한국청년동맹 위원장. 12년만에 입국해 8.15행사에 참가했다.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12년 만의 입국은 정권교체를 실감케했다. 8.15 현장을 직접 보니 감개무랑하다."

김승민 재일한국청년동맹(재일한청) 위원장은 연신 웃음을 보였다. 2005년 8.15 민족통일대회 참가이후 12년만에 서울땅을 밟았다는 기쁨은 체류기간 2박3일 내내 이어진 듯 보였다. 

12년만의 입국, 서울에서 열린 8.15행사에 참가한 김승민 재일한청 위원장, 이준일 부위원장, 한성우 문교차장, 허송려 도쿄본부 상임위원을 출국날인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통일뉴스>가 만났다.

재일한청은 한국 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산하 청년조직이다. 2005년 8.15민족통일대회 참가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이들의 입국은 번번히 거부당했다. 재일 한국국적자들로 개별적인 방문은 가능했지만, 재일한청의 이름을 걸고 입국한 것은 12년만인 것.

김승민 위원장은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탄압이 거의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직접 연락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기회에 우리 청년들도 정권교체가 실현됐으니 직접 서울에 가고싶다, 자신의 눈으로 보고싶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리고 서울에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주일 영사관 측에 신고를 하거나 비행기표 발권 시 한국정부의 즉각적인 입국거부 입장을 통보받아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어떠한 제지도 없었다고 한다. 

"한국 정부가 오라고 하지 말라고 할까봐 사실 걱정은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었다. 우리는 특별한 신고가 필요 없다. 내 나라에 들어가는 것 아닌가. 비행기표 예약과정에서도 문제가 없이 입국할 수 있었다. 정권교체를 실감했다"고 김 위원장은 말했다.

재일한청은 지난 14일 인천공항에서 도착성명을 발표,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고 우리 한청은 고국땅을 다시 밟을 수 있었다. 정부의 적폐청산으로 반드시 해외민주통일인사의 명예회복과 고국왕래가 보장될 것으로 믿는다. 이번 고국방문이 그 첫 걸음임을 우리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14일 재일청년 대표단이 12년 만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도착성명을 발표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 6.15남측위가 주최한 8.15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한 재일한청 대표단.[자료사진-통일뉴스]


"8.15대회 참가, 감개무량하다."

재일한청 방문단의 2박3일 체류기간 목표는 '광복 72주년 8.15행사' 참가이다. 이들은 서울에서 열리는 8.15대회에 처음 참가했다.

김승민 위원장은 "너무 감개무량하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입국 직전까지 현실감이 없었다. 젊은 사람들을 데려오고 싶다. 청년대학생들이 함께 모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반도 정세가 너무 긴장되는데, 함께 모이면 좋겠다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준일 부위원장은 "일본에서 집회할 때는 이렇게 수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 특히 미국대사관으로 가지도 못한다"며 "한국 민중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정권교체가 되면서 생각보다 남북관계가 나빠지고 정세가 나쁘고 전쟁위기라 걱정스럽지만, 한국 민중의 의지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성우 문교차장도 "촛불시위의 현장인 시청광장, 광화문광장에 한국민중들과 함께 8.15행사에 참가하고 같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영광"이라며 "감동을 받았다. 일본에 있는 친구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고 흥분했다. 허송려 도쿄본부 상임위원도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이런 집회는 정말 일본에서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곽동의 선생은 아버지 같은 분..한국 청년들과 교류활성화할 것"

재일한청은 지난 6월 타계한 고 곽동의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위원장을 빼고 생각할 수 없는 단체이다. 1960년 이승만 정권의 불의에 맞서 일어난 4월혁명에 호응하고자, 곽동의를 중심으로 '대한청년단'을 '재일한국청년동맹'으로 개편, 탄생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고인에 대해 "나는 한청을 만나기 전에는 일본인과 다름없었다. 이름도 일본식이었다"며 "선배들의 권유로 한청에 가입하고 곽동의 선생님을 만났다. 발언과 강연을 들었다. 나에게는 역사적인 인물이다"라고 평가했다.

"곽동의 선생님은 청년들에게 정말 잘해주셨다. 엄격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말 아버지같은 분이었다. 애정을 많이 받았다"며 "재일동포에게 있어, 우리 운동에 있어 곽 선생님이 계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 김승민 위원장과 이준일 부위원장이 재일한청의 활동 전단지를 펼쳐보이며 자신들의 활동을 소개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1978년생인 김승민 위원장은 1996년 가입, 2014년부터 재일한청을 이끌고 있다. '조국의 통일과 독립, 조국의 민주주의, 재일동포권익옹호, 세계평화'를 내세운 재일한청은 "일본은 혼자 한국사람으로, 조선사람으로 살 수 없는 상황이다. 청년들의 민족주체성을 만들고, 한국사람, 조선사람으로 살도록 하는 학교와 같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재일한청은 우선 10.4선언 10주년 행사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6.15일본지역위원회 산하 6.15청년협의회 결성을 주도하고 있다. 12년만의 입국을 통해 국내 청년학생들과의 교류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나아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북.해외 응원단으로 참가할 꿈도 꾸고 있다.

현재 재일한청 회원 100명의 숫자를 늘리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대부분이 일본국적을 선택하는 상황이다. 귀화가 많다"며 "하지만 자기 뿌리를 인식해야 한다. 조국이 어떤가를 이번 8.15행사 등에 참가해 만나면 공감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매력적인 참여 기회를 마련해 회원수를 늘리고 싶다"고 김 위원장은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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