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등 8명의 공동대회장들이 결의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 빗속에서 참가자들은 촛불을 상징하는 빨간우산을 펼쳤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15일 오후 굵은비가 내리는 서울광장에 ‘촛불’을 상징하는 수천 개의 ‘빨간 우산’이 펼쳐졌다.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1만여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청년학생들이 “사드 철회!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위안부야합 파기! 광복 72주년 8.15범국민대회”를 열어 “우리가 바로 촛불”이라고 외친 것이다.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참가자들은 “촛불 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는 청산해야 할 박근혜 정권의 한미동맹 강화 정책, 일방적 대북적대정책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미가 21일부터 31일까지 ‘을지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을 강행하는 데 대해서는 “중단되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수십년간 추진해 온 일방적 대북적대정책을 중단하고 관계정상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대화와 협상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사드 배치 중단과 철회, △한.일 위안부 합의 및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를 요구했다. “패권적인 한미일 군사동맹 저지하자”고 외쳤다. 

이어 “위대한 촛불항쟁으로 부패정권, 반민생정권, 사대정권, 반통일정권을 권좌에서 몰아냈으나, 분단과 냉전을 극복하지 않는 한 적폐청산의 시대적 과제를 완수할 수 없다”면서, “분단으로 인해 여전히 미완성인 우리의 광복을 이제는 완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개회사를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이웃나라의 반발과 보복으로 평화와 민생을 외치는 사드를, 우리나라가 통제조차 할 수 없는 사드를 그저 한미동맹이라는 이름으로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미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상식과 합리, 평화에 대한 요구가 외면당하고 있다”면서 “이러려고 우리가 촛불을 들었나 이러면서 스스로를 ‘촛불정부’라고 자임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촛불이 원하는 나라는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 자주권이 있는 나라다운 나라다. 박근혜 적폐세력들이 추구하던 한미동맹의 나라, 대미 굴종의 나라가 아니다. 우리가 촛불이다. 국민이 주인인 우리나라, 쓸모없이 평화만 해치는 사드 같은 무기가 배치되지 않는 우리나라, 미국에 ‘전쟁은 안된다 평화협상 개시하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우리나라, 우리나라는 당당한 자주의 나라다. 촛불이 염원하는 자주, 평화, 통일 세상을 기어이 만들어 나가자.”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 격려사, 양심수석방추진위의 ‘한상균.이석기 석방’ 영상과 공연, 재일한국청년동맹 대표의 연대 발언,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 등이 이어졌다. 

▲ 500여 통일선봉대의 개막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이날 행사의 주역은 “역대 최대 규모”라는 500여 노동자.청년학생 통일선봉대였다. 이들은 오후 3시30분 ‘8.15 범국민대회’ 시작을 알리는 합창으로 빗속 강행군에 지친 참가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회는 1시간여 만인 4시 40분께 끝났다. 

▲ '전쟁 반대 트럼프 반대'.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 서울 광화문 주한 미국 대사관을 둘러싼 경찰 저지선 바깥 도로를 행진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참가자들은 ‘No War No Trump’ 현수막이 붙은 선도 차량을 따라 주한 미국 대사관과 일본 대사관이 있는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했다. ‘미.일 대사관 인간띠잇기’는 법원으로부터 ‘불허’ 결정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경찰 저지선 바깥 대로를 따라 행진했다.

‘국제정세’와 ‘대사관 직원들의 불편’을 불허 이유로 내세운 법원을 향해, 주최 측은 “중대시국을 이유로 집회시위를 금지하고 위수령, 계엄령, 긴급조치를 남발하던 독재정권의 행태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추가,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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