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저녁 대학생 통일선봉대 대원들이 광화문 미대사관 앞 세종대왕 상에 올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들고 미국을 규탄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4일 저녁 6시 30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 하루 종일 촉촉하게 대지를 적시던 빗방울이 조금 굵어지나 싶더니 적막한 가운데 '와~' 하는 함성과 함께 '2017 대학생 통일선봉대' 대원들이 순식간에 세종대왕 동상 기단부로 올라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낯익은 얼굴이 그려져 있는 현수막을 펼쳐보였다.

통일선봉대 대학생들은 길건너 미국대사관을 향해 '트럼프는 입닥치고 전쟁연습 UFG 중단하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 "사드반대! 종송적인 한미동맹 폐기, 분단적폐 청산" 등 구호를  2~3분간 격렬하게 외쳤다.

동상 아래 광장에서 6개 깃발로 나뉘어 정렬해 있던 민주노총 통일선봉대는 대학생들을 끌어내리기 위해 달려드는 경찰들과 뒤섞여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날 민주노총 18기 중앙통일선봉대와 한국노총 10기 통일선봉대를 비롯한 양대노총 조합원들과 '당당한 자주통일국가를 만드는 대학생 통일대행진단', '조국의 자주와 통일을 위한 민대협 통일선봉대 ' 등 '2017 통일선봉대' 대원 500여명은 이날 아침부터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 한미연합사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전쟁고조 발언을 규탄하고 한미군사훈련 중단 및 용산 미군기지 환경오염에 대한 사과 및 원상회복 등을 촉구했다.

통일선봉대는 이날 미군기지 수송부와 인근 녹사평역을 지나 전쟁기념관 앞에서 정리집회를 한 후 오후 늦은 시간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 '트럼프는 입닥치고 전쟁연습 UFG 중단하라!'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편, 15일 오후 8.15범국민평화행동 추진위원회가 진행하기로 한 미.일대사관 인간띠잇기 평화행동에 대해 법원이 이날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져 합법적 진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15범국민평화행동 추진위원회는 이날 법원이 '국제정세'와 '일부 대사관 직원의 출근과 통행 불편'을 이유로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며, 이는 '중대한 시국'을 핑계로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와 시위를 금지한 과거 독재정권의 행태와 다르지 않고 대사관 일부 직원의 통행 불편을 집회와 시위의 자유보다 우선시 한 것으로 "박근혜 정부 때와 다를 바 없는 문재인 정부와 법원의 사대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인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15일 오후 1시 임시집행책임자 회의를 소집해 이에 대한 대응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 양대노총과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2017 통일선봉대'대원 500여명이 14일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미국 규탄 마무리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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