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이 1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한 켠에는 '작은 소녀상' 500개가 들어섰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국과 일본 정부의 일본군'위안부' 합의(12.28합의) 재검증, 화해치유재단 해산 등 진척이 보이지 않는 데 대해, '정의기억재단'은 100만 명의 시민이 모여 10억 엔을 반환하자고 제안했다.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정의기억재단, 이사장 지은희)은 14일 낮 12시 반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5한일합의 무효! 화해치유재단 해산! 10억엔 반환!, 100만 시민모금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100만 시민모금운동'은 '12.28합의'로 일본 정부가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10억 엔을 거출한 데 대해, 합의 무효 정당성을 위해 이 금액을 돌려주자는 운동. 8월 15일부터 11월 11일까지 100일 동안 100만 시민으로부터 1천 원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2015한일합의는 26년간 피해자들의 절절한 외침을 외면했을 뿐 아니라, 생존 피해자들을 '치유금' 수령자와 거부자로 분리시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상처의 불씨가 되었다"고 꼬집었다.

"우리는 이러한 아픔과 갈등을 해결하고 사회적 치유와 해방을 실현해야 한다. 2017년 우리는 모든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우리 사회에서의 해방을 안겨드려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다가오는 2018년 우리 사회에 진정한 해방과 정의를 안겨주는 '희망의 해'로 만들고자 한다."

100만 시민, 10억 엔 모금운동으로 오는 11월 25일 '세계여성폭력 추방의 날'에 광화문 광장에 다시 모이자고 제안했다.

▲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정의기억재단, 이사장 지은희)은 14일 낮 12시 반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5한일합의 무효! 화해치유재단 해산! 10억 엔 반환!, 100만 시민모금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지은희 정의기억재단 이사장은 "일본군 '위안부' 세계 기림일을 맞아, 잘못된 박근혜 정부의 외교참사인 (12.28)한.일합의를 무효화하고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고 10억 엔 반환을 100만 시민의 힘으로 해결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리고 외교부의 '일본군'위안부'검증TF 가동, 여성가족부의 화해치유재단 감사 시작 등을 두고 "실천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 실천이 늦어지는 것은 정부의 의지가 약하거나 일본 정부의 눈치보기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끝나기 전에 우리 할머니들의 뜻을 받들어서 무효화시키고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고 10억 엔을 일본 정부에 반환하는 100만 시민이 참여하는 모금을 오늘 시작하려고 한다..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도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는 합의로 피해자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 문제를 불가역적 최종적이라고 매듭지었지만, 우리는 나아가려고 한다"며 "11월 25일, 광화문에 100만 시민이 모여서 해방을 선물하고 일본 정부에게는 끊임없는 가해자 반성과 책임을 묻는 결의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해방의 벽'.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공댄스컴퍼니'가 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기자회견은 제5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을 겸해 열렸다.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공개증언한 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기림일이 열린 서울 청계광장은 오전 8시부터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행사장 한켠에는 20만 여 명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작은 소녀성'이 설치됐다. 그리고 '해방의 벽'에는 시민들의 요구가 담긴 나비 메시지가 적혔다.

공공운수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의 노래, 공댄스컴퍼니의 춤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어 천주교 미사가 집전됐다.

이날 오후 6시에는 '나비, 평화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나비문화제'가 열린다. 여기에는 최근 음반을 낸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 500개 '작은 소녀상' 앞에서 천주교 미사가 집전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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