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3일 남한 당국이 12명의 해외식당 여종업원들을 '강제 결혼'시키는 방법으로 북의 송환요구를 거부하려 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결혼의 너절한 각본은 무엇에 필요한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알려진데 의하면 남조선당국은 지난해 4월 해외에서 집단납치하여 끌고간 12명의 우리(북) 여성들을 강제 '결혼'시키는 방법으로 그들이 '본인의사'에 따라 남조선에 '정착하여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꾸며 우리의 송환요구를 거부해 보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 여성들을 외부와 완전히 격폐된 곳에 분산 감금해놓고 야만적인 '귀순공작'을 벌이면서 그들이 '사회에 배출되어 정착'하였다는 기만여론을 내돌리다 못해 '결혼'이라는 모략극까지 꾸미고 있는 남조선당국의 천하무도한 만행은 절대로 묵인할 수 없는 특대 죄악이며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용납 못할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또 "남조선의 현 위정자들은 사랑하는 딸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과 절규를 무시하고 결혼이라는 인륜대사까지 불순한 모략에 악용하려는 처사가 우리 여성공민들을 백주에 강제납치하여 끌고간 박근혜 역적패당의 천인공노할 패륜만행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며, 즉각 송환을 촉구했다.

북한이 12명 여종업원의 강제결혼설을 처음으로 제기한 것은 지난 10일 '강제납치피해자구출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였다. 통일부는 즉시 북에서 제기하는 강제결혼설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동안 북한은 여성공민 송환문제를 남북 인도주의 협력사업의 전제로 중요하게 제기해 왔는데, 내각기관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이처럼 주장의 출처가 분명하지 않고 근거도 제시되지 않은 글을, 더욱이 '투고' 형식으로 거듭 게재한 의도가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종업원들의 강제 결혼설은 14일 북한 웹사이트 <조선의오늘>에도 게재됐다.

(추가-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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