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덕 (원불교 교무)


지금 당장 평화를 선언하십시오.

벌과 꽃처럼 생명들은 본능적으로 서로 돕고 협력하는 아름다운 존재들입니다. 꽃으로도 사람을 때리지 말라는 지구인들의 약속은 그 어떤 것보다 우선해야 합니다.

남과 북의 평화공존과 통일의 문제는 생각도 평화, 행동도 평화를 통해 오로지 평화의 신뢰와 연대로만 풀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사랑하는 국민, 시민, 인민들이 평화롭습니다.

인류는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영토를 차지하려는 전쟁, 권력을 유지하려는 전쟁, 심지어 종교를 앞세운 전쟁을 겪으면서 전쟁의 아픔과 고통을 알았습니다.

1,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지구촌의 우리들은 다시는 전쟁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생명을 존중하고 그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해 1948년 UN에서 <세계인권 선언문>을 채택하였습니다. 그 내용에서 인류는 하나의 평화로운 공동체이기에 서로를 존중하고 기본권을 보장하며 공생공영의 가치를 약속했습니다. 인류는 피부, 종교, 인종, 문화의 차이를 존중하고 적대시하는 차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 프랑스 건축가인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가 설계한 인도 최대의 계획 도시 찬디가르(Chandigarh)에 설치된 작품,  '열린 손, 1952'(Open Hand).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보여준다. [사진제공-정상덕 교무]

최악의 인권 침해는 전쟁입니다. 인권 침해의 대상이 불특정 다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쟁 위협 가운데 핵을 중심으로 한 힘겨루기는 지구의 파멸을 곧바로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과학자 라이너스 폴링은 이미 핵개발 초기인 100여 년 전에 그 위험성을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님,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님, 이제 핵전쟁의 공포를 끝내고 평화를 선언하십시오.

그리고 그 중심에 서있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님, 장차 세계의 정신적 지도국, 도덕의 어버이 역할을 할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위협을 멈추도록 해주십시오.

가장 먼저 전쟁을 멈추도록 간절한 호소문을 남기세요. 그리고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의 정신으로 중간자 역할을 다하십시오. 북한에 특사를 보내시고 미국을 직접 방문하십시오.

한반도의 평화가 곧 세계의 평화를 가져옵니다. 북미와 남북 간에 화해와 협력으로 평화가 정착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십시오. 그리고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 강대국 갈등의 각축장이자 최전선인 이 땅에서 전쟁 위협이 사라지도록 역사에 남을 평화의 지도자가 되어 주십시오. 다시 간절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2017년 8월 14일 정 상 덕 합장

 

 

원불교 교무로서 30여년 가깝게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함께해 왔으며, 원불교백년성업회 사무총장으로 원불교 100주년을 뜻 깊게 치러냈다.

사회 교화 활동에 주력하여 평화, 통일, 인권,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늘 천착하고 있다.

현재 사드철회와 성주성지 수호를 위한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며, 저서로는 『원불교와 인권(공저)』, 『마음따라 사람꽃이 피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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