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국들은 한반도 상황을 다루기 위한 가능한 방안으로 (중국의) ‘쌍중단과 쌍궤병행’ 그리고 (러시아의) ‘단계적 구상’에 대한 주의를 촉구한다.”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 6자회담 당가국 등 17개국이 동참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7일 마닐라에서 막을 내린 가운데, 주최국인 필리핀이 7일 공개한 ‘ARF 의장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고 한미가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한 뒤, 비핵화와 평화협정 회담을 병행하자’고 제안해왔다. 러시아는 중국의 제안을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동북아 다자안보체제와 관련국 간 관계정상화를 이루자’고 주장해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러측은 ARF 등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확고한 북핵 불용 입장 하에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 의지를 강조하는 가운데, 제재·압박뿐만 아니라 대화 병행 필요성 주장하며 상기 제안을 언급했다”고 해명했다.

의장성명은 참가국들이 지난해 북한의 2차례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에 이어 지난달 4일과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명시했다. 참가국들은 또한 북한 측에 지난 6일 채택된 결의 2371호를 포함한 안보리 결의 “즉시 준수”를 촉구했다. 

일부 장관들은 평화적 방식으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고, 자제를 촉구하고 긴장을 낮추기 위한 대화를 열기 위한 조건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부 장관들은 납치 문제 즉시 해결을 포함한 인도주의 의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다른 장관들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항구적 평화 구축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한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7일 ARF 연설을 통해 “(북핵) 문제의 근원인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위협”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위치에서 미국의 군사적 침공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자면 미국의 심장부를 겨냥할 수 있는 대륙간타격능력을 가져야 한다”면서 “지난 7월 4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우리는 이 길에서 최종 관문을 넘어섰으며 미 본토전역을 우리의 사정권 안에 넣었다는 것을 온 세상에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