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만난 한.일 외교장관들이 지난달 31일 출범한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TF(‘위안부’ 합의 검토 TF)’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고노 타로 일본 외무상이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언급하자, 강경화 장관은 “우리 국민 대다수가 동 합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지적하고, ‘위안부’ 합의 검토 TF 출범 취지와 의미를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12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외무상과 한국측 윤병세 외교부 장관 간 ‘위안부’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과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회담 모두에 강 장관은 고노 외무상에게 지난 3일 내각개편에서 새로 취임한 것을 다시 한 번 축하했다. 이어 “한일간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잘 관리하면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한.일 정상 간 전화통화를 거론하면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고노 외무상은 또한 “셔틀외교 복원에 양국 정상이 합의한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조속한 방일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양국 정상간 상호방문을 추진해 나가자”고 답했다. 

양 장관은 “금년도 한.일.중 정상회의가 조기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은 일본이다. 12월로 예상되는 3국 정상회의 계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일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두 장관은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계기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관심을 갖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고노 외무상은 강 장관의 방일을 초청했으며, 두 장관은 상호방문을 실무차원에서 조율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7일 낮 마닐라에서 업무오찬을 겸한 3국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여 “3국 간 공고한 대북 공조”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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