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참석차 평양을 출발했다. [사진출처-조선의오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출국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5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오는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리용호 외무상은 5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5일 출국했으며 10일 귀국한다. 지난달 4일과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가 긴급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6자회담 당사국 외교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지난 2일 주최국인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전국에 중계된 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난했음에도 리 외무상이 예정대로 방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ARF를 분기점으로, 북한이 적극적인 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로 읽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최희철 북한 외무성 부상이 필리핀을 방문한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박정학 아시아2국 국장이 평양 주재 인도네시아,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세안 대사들을 불러 ‘정세통보모임’을 개최하고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의 대성공이 가지는 의의와 이번 중대 조치와 관련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원칙적 입장을 통보하였다”고 3일 북한 외무성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박 국장은 “이번 시험발사는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대륙간탄도로케트를 기습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고 미 본토 전역이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것을 뚜렷이 입증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화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희떠운 전쟁나발이나 극단적인 제재 위협은 우리를 더욱 각성분발시키고 핵무기 보유 명분만 더해주고 있다”면서 “만일 미국이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모험과 ‘초강도 제재’ 책동에 매달린다면 이미 천명한대로 단호한 정의의 행동으로 대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6일 오전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 초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북한산 석탄과 철, 철광석, 그리고 해산물 거래를 전면 차단함으로써 연간 수출액(30억 달러)의 1/3을 삭감하려는 조치다. 중국이 난색을 표해온 북한으로의 원유.석유 공금 금지는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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