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8월 금강산에서 열린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11주기 추모식에 부인 현정은 회장이 헌화하고 있다. 북한은 27일 14주기 추모식을 거부했다. [사진출처-현대그룹]

북한이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14주기 금강산 추모식을 27일 거부했다. 민간단체의 대북접촉 거부, 정부의 당국대화 제안 불응 등 남북관계 경색국면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7일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가 오늘 팩스로 '이번에는 어렵다'는 취지로 정몽헌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측은 다음달 4일 금강산에서 고 정몽헌 회장 17주기 추모식을 열기 위해, 지난 19일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신청을 제출, 승인받았고, 이어 21일 중국 베이징을 통해 북 아태위와 접촉, 의향을 전달했다. 이에 북측은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최종 거부입장을 밝힌 것.

2003년 8월 정몽헌 전 회장 별세 이후 꾸준히 금강산에서 추모식이 열렸던 터라, 이번 북한의 첫 거부는 이례적이다. 북한이 남북관계를 관망하는 현 상황이 추모식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고 정몽헌 회장을 두고, "얼어붙었던 분열의 장벽을 뚫고 북남경제협력의 앞장에서 훌륭한 일을 한 애국적인 기업가"로 평가하고 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3년 10주기에 구두친서를 전달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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