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1일 최근 한국 정부가 6.25전쟁 당시 흥남 철수작전에 참여한 '레인 빅토리'호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매국배족적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개인필명의 논평에서 "'레인 빅토리'호로 말하면 지난 조선(한국)전쟁시기 우리(북) 인민군대의 재진격에 의해 쫓겨나게 된 미제가 원자탄 공갈로 우리 주민들을 남조선에 끌어가 수많은 흩어진 가족을 만들어 낸 피로 얼룩진 배"라며, "우리 민족의 원한과 분노를 담아 산산이 폭파해버려도 시원치 않을 죄악의 배를 '평화의 의미'니 뭐니 하며 거액의 혈세를 들여 끌어들이려는 것은 민족의 피와 넋이라고는 꼬물만큼도 없는 쓸개빠진 역적들의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실 미제의 비법적인 남조선 강점과 지난 시기 6.25조선전쟁 도발, 원자탄 공갈이 없었다면 애당초 우리 민족은 갈라지지도 않았을 것이며 가족들의 생사조차 모르고 살아야 하는 가슴아픈 비극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남조선 괴뢰들이 이런 미국을 하내비(할애비)로, '은인'으로 섬기고 피를 나눈 동족은 압살하지 못해 발광하고있는 것이야말로 민족의 수치"라고 반미 주장을 이어갔다.

이어 한국 정부가 미국의 폐기품을 사들여 '종미굴종'을 고취하려하고 있다며, 만약 이를 강행한다면 "온 민족과 후세로부터 천하의 매국노로 두고두고 저주와 규탄을 받게 된다는것을 명심하고 너절한 매국배족적 행위를 당장 걷어치워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기간 중 흥남철수작전때 부모님이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도로 내려왔다는 사연을 소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인수가 추진되고 있다.

레인 빅토리호는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항에 정박해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미국 정부의 지원이 끊겨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 빅토리호와 함께 흥남철수 작전을 진행했던 '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1993년에 고철용으로 중국에 판매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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