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몽양 70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70년 전 오늘(7.19)은 독립운동가이자 해방공간에서 좌우합작운동을 전개했던 탁월한 정치가 몽양 여운형 선생이 흉탄에 맞아 서거한 날이다.

몽양 70주기를 맞아 1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 300여명의 독립운동가와 유족, 재야와 정.관.학계 인사들이 모였다. 생전에 서로 강하게 배척했던 백범과 몽양이 70년이 지나 손을 잡은 모양새를 연출한 것이다. 

이부영 (사)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은 “백범을 따르는 우리들, 몽양을 따르는 우리들이 다른 우리들까지 함께 힘을 모아 우리 자신을 모멸하는 것들만 빼고 이 땅에 평화를 가져오자는 다짐을 하려는 것”이라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남들이 이래라저래라 하기 전에 우리들끼리 서로 믿고 약속을 할 수 있게 하소서!”라고 기원했다. ‘북행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던 미군정 당국자에게 몽양이 “집주인이 제 집에서 안방에 가던 건넌방에 가든 왜 객(客)이 이래라저래라 참견인가”고 질타한 일화도 소개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다. 추모사를 하는 이는 함세웅 신부.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 30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추모식에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항일독립운동단체회장인 함세웅 신부는 “남북분단은 민족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나아가 전쟁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예측했”으나, “동족 간의 전쟁을 막기 위해 북의 지도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목숨을 걸고 좌우 연합과 민족의 일치를 호소하고 실천했던 분은 몽양 선생님이 유일했다”고 기렸다. 

함 신부는 “남북분단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며 “이제 우리 모두 용기를 내어 각자가 여운형이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추모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새로운 걸음을 준비하는 지금,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민족 단결과 나라사랑 정신은 오늘을 사는 저희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교훈으로 다가온다”면서 “선생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밝혔다. 

▲ 정세균 국회의장이 조화를 보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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