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외교관의 외교신서물(행낭)에 대한 미국의 강탈사건 문제를 토의하는 '유엔주최국과의 관계위원회 회의'가 13일 유엔본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3일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상임대표가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지난달 16일 미국 경찰을 포함한 정부 관리들이 국제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북한 외교관들의 행낭을 완력을 이용해 강탈한데 대해 미국이 자행한 '유엔성원국의 자주권에 대한 침해행위'를 문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한데 따라 열리게 된 것이다.

북한 외교관들은 지난 6월 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장애자권리협약 당사국회의에 참석했다가 귀국하는 뉴욕 케네디공항에서 미국내 안전성 소속이라는 인물들과 경찰들을 포함한 20여명이 휘드르는 완력에 외교배낭을 강탈당했으며, 사건 발생 직후인 6월 18일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형식으로 이 사건에 대한 미국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7월 3일에는 자성남 대표가 구테헤스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유엔주재 북한 상임대표부 참사는 회의에서 "외교신서물에 대한 미국의 강탈사건의 경위를 설명하고 이번 행위를 공화국(북)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주권침해행위, 국제법을 위반한 극악한 도발행위로 단죄 규탄하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외교신서물은 외교관계에 관한 윈(비엔나)협약 제27조에 따라 불가침권과 보호권을 가진다"며, "사건 직후 미국무성은 이와 관련하여 공식사죄한다고 하였지만 이러저러한 구실을 대면서 외교신서물 반환을 계속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같은 미국의 행위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가를 증명해주고 있으며 국제법도 안중에 없이 무지막지하게 놀아대는 미국의 오만성과 파렴치성을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엔주최국과의 관계위원회'가 이번 사건의 엄중성과 그 후과에 대한 책임을 미국 당국에 응당 따져야 한다"며, "미국이 강탈한 외교신서물을 무조건 즉시 반환하고 유엔 성원국에 대한 자주권 침해행위를 다시는 감행하지 않도록 실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유엔에 파견된 대표단들의 안전과 관련한 문제를 취급하는 체계인 '유엔주최국과의 관계위원회 회의' 의장인 유엔주재 키프로스 대표와 중국, 러싱, 쿠바, 이란, 시리아 대표 등은 "조선의 외교신서물에 대한 강탈행위는 엄중하고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조선측의 요구대로 미국이 주권침해 행위에 대해 공식사죄하고 조선의 외교신서물을 즉시 반환하여야 하며, 미국은 외교관계에 관한 윈(비엔나)협약을 존중하고 유엔회의들에 참가하기 위하여 미국에 오는 모든 대표단들의 신변안전과 외교신서물에 대한 불가침권을 존중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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