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미국이 지난 64년간 서울 용산기지에 주둔하던 주한미8군사령부를 경기도 평택 '험프리' 기지로 옮긴데 대해 '남조선영구강점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북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14일 대변인 담화를 발표해 지난 11일 주한미8군사령부 청사를 경기도 평택 '험프리'기지로 옮기고 새 청사 개관식을 진행한 것에 대해 "미제가 북침전쟁의 돌격대, 선견대인 남조선강점 미제침략군 8군사령부의 평택이전 놀음에 대해 크게 떠들어대고 있는 것은 남조선에 대한 영구강점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놓은 것이며 괴뢰 호전광들과 야합하여 한사코 우리(북)와 대결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정부에 '안보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주한미군 유지비를 올리라고 요구하는 것도 "결국은 남조선강점 미제 침략군 기지들을 더욱 강화하여 북침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세기를 이어 지속되고 있는 대아시아 정책목표는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힘이 교차하는 중요한 전략적 거점인 한반도의 남한에 틀어 앉아 전체 한반도를 강점하고 나아가서 세계 제패의 야망을 실현하자는 것'이라며,  북의 전략적 지위가 근본적으로 달라진 지금까지도 미국이 구태의연한 적대시정책을 추구하면서 제 명을 재촉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미8군사령부의 평택이전 문제는 미국이 북의 장거리 포병화력의 사정권을 피하기 위해 주한미군기지를 한강 이남으로 이동전개하기 위해 지난 20003년 부터 추진해 온 일이다. 

당시 미국은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는 북의 장사정포를 240mm 방사포 200여문과 170mm 자행포 150여문으로 파악하고, 한시간에 5,000발이 넘는 포탄이 인천, 여주는 물론 서울까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만약 전쟁이 개시되면 하루에 10만명의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며  용산기지를 한강 이남 평택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던 것.

2013년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후 미국은 평택미군기지를 확장하여 미8군사령부 등을 옮기는 문제에 합의한 후 중대, 대대급 단위 부대를 은밀히 이전시켰으며, 이번에 미8군사령부 이전으로 본격적인 운영단계에 들어선 평택미군기지는 2020년까지 공사가 끝나면 면적만 1,470만㎡인 세계 최대규모의 해외 미군기지가 된다.

대변인은 "우리 군대의 제1차적인 타격목표로 되어있는 남조선강점 미제침략군기지들은 평택에 있든 부산에 있든 우리 장거리포병들의 무자비한 섬멸적 화력타격을 절대로 피할 수 없다"며, "미제침략군기지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우리 군대의 화력타격 효과는 더욱 더 높아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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