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1차 평양대동강맥주축전 홍보 영상 캡쳐.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오는 26일부터 8월말까지 ‘제2차 평양대동강맥주축전’이 열린다고 13일 알렸다. 

통신은 “식당배 대동강호와 부두 주변에서 진행되는 이번 축전에서는 대동강맥주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1번부터 7번까지의 맥주, 새로 개발한 밀맥주(밀 맥아의 비율이 50% 이상이 들어가는 맥주)와 함께 여러가지 요리를 봉사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축전기간 ‘맥주맛보기 경기’가 열린다. 손님들이 평양의 야경을 보며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동강’호의 유람 서비스도 진행된다. 

▲ 1차 축전 당시 생맥주를 서비스하는 직원들. [자료출처-조선의오늘]

지난해 1차 축전은 8월 12일 개막하여, 9월 10일까지 계속됐다. 

지난해 8월 12일 중국 <CCTV+>가 방영한 2분 35초 분량의 홍보 동영상에는 “평양 대동강맥주 축전”이라는 대형 간판, 유람선 “대동강”호와 대동강변에 설치된 행사장, 그 안에서 여유롭게 맥주를 즐기는 평양 시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동영상 보기]

대동강맥주는 맥아(麥芽, 몰트)와 쌀의 배합비율과 첨가한 향의 종류에 따라 1~7번으로 나뉜다. 알콜 성분은 4.5~6% 사이이며, 원액함량은 6번을 제외하면 10~11%다. 6번과 7번은 진한 맥아에 흰쌀을 넣어 만든 흑맥주다.

6번 맥주는 원액함량 15%, 알콜 도수 6%로 제일 독하고 커피향을 첨가했다. ‘맛이 진하고 풍부하며 강한 커피향과 높은 주정, 쓴맛을 가진 전형적인 흑맥주’로 분류된다.

▲ 대동강맥주 종류. [자료-통일뉴스]

초콜렛 향을 첨가한 흑맥주인 7번 맥주는 ‘기본 맛이 연하고 상쾌하면서도 뚜렷한 초콜렛 향과 부드러운 쓴 맛의 흑맥주로써 새 세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흑맥주’이다.

2015년 2월 <조선신보>는 “동방제일맥주”로 찬사받는 대동강맥주의 비결을 소개했다. 대동강맥주 공장 품질관리과 직원들이 원료산지인 황해남도(보리), 양강도(호프) 농장에 직접 나가서 품질을 따져가면서 수령하고, 특히 호프는 진공 포장해 매월 정기검사를 진행할 정도로 원료 보관 및 관리에 공을 기울인다는 것. 이 공장은 그해 1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12월15일 품질 메달’을 받았다.

반면, 2016년 9월 베이징에서 대동강맥주를 시음했다는 영국 <BBC> 스티브 에번스 기자는 “쓴맛의 영국 맥주에 익숙한 내 입맛으로선 다소 단조롭고 특징이 없다”며 “미국에서 대량생산되는 따분한 맛의 맥주”라고 품평한 바 있다. 

그는 대동강맥주가 영국 윌트셔 토브리지 소재 어셔스 양조장에서 실어온 설비로 만든 것인데, 영국식 에일(효모가 맥주 위에 떠서 발효되는 상면발효맥주) 대신 세계화된 페일 라거(효모가 맥주 바닥에 가라앉아 발효되는 하면발효맥주)를 만드는 어리석음을 범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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