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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다음 100년 평화운동으로 대응'(추가)사드1년 평화대토론, 비대위 해소 상시대책위로 전환
익산=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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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3  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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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불교는 사드배치 발표1년을 맞아 13일 익산총부에서 평화토론회를 개최, 교단차원에서 발족한 원불교성주성지비상대책위원회를 '상시'대책위원회 전환할 뜻을 밝혔다. [사진제공-원불교성주성지비상대책위원회]

원불교는 13일 사드 배치 반대 투쟁 1년에 즈음해 지난해 8월 말 교단 차원에서 발족시켰던 '원불교성주성지비상대책위원회'(원불교비대위)를 해소하고 '상시' 대책위원회로 전환할 뜻을 밝혔다.

원불교비대위는 이날 오후 원불교 익산총부 법은관에서 150여명의 교무 등이 참가한 가운데 '원불교 평화대토론-성지 수호를 넘어 평화운동으로'를 개최한 후 집행위원장인 김선명 교무가 토론 결과를 수렴해 발표한 '사드철회와 원불교 평화운동 제안'을 통해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소하고 상시 대책위원회로 전환하여 성지수호와 사드 철거운동을 해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1년간 '원불교는 평화입니다'라는 표어아래 현장에서 기도와 명상, 그리고 법회로 함께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평화의 시대정신을 담아내고 깊이있는 연구와 외연확장을 선도할 조직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교무는 이번 제안이 "지난 1년여의 시간을 넘어 지나 온 교단 백년을 반추하고 이를 다음 백년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교단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 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하고 "정부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걸음에 발맞춰 좀 더 긴 호흡으로 그간의 긴장과 피로도를 풀어내고 효율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원불교 평화운동을 선도할 수 있는 조직은 교단창립 초기의 조합정신을 되살려 '소태산평화연구조합'이나 원광대 대학원의 '종교평화학과'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견은 즉시 교단에 전달되어 필요한 절차를 거쳐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불교 대구경북 교구장인 김도심 교무는 축사를 통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비상' 字는 떼어야 겠죠"라고 운을 떼고는 "지금이야말로 교무님 각자가 순행해 온 결과 얻은 삼대력(정신수양으로 얻는 수양력과 사리연구로 얻는 연구력, 작업취사로 얻는 취사력)이 아니라 교단적, 집단적 삼대력을 도출해 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교무들의 활발한 토론을 주문했다. 

   
▲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인 김선명 교무가 토론회 참석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건의안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원불교성주성지비상대책위원회]

토론회 참석자들은 사드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운동으로 촉발된 원불교의 대 사회활동으로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이웃종교와 시민사회에 원불교의 평화운동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됐다며, 이번 계기에 관성과 관행에 젖어 있던 지난 백년을 성찰하고 원불교 다음 백년을 위한 유연한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명은 원불교비대위 상황실장은 '사드철회 및 성주성지수호 활동' 보고에서 "지난해 7월 13일 성주 사드배치 결정이 공식화된 직후인 14일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사드배치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단 차원에서는 8월 31일부터 원불교대책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1년간 교단내에서는 '성주성지 수호'를 외치는 사드반대 입장과 '북핵안보 지지'를 앞세운 사드찬성 의견이 계속 대립해 온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가 열리는 이날도 성주 소성리에서 극우단체와 경찰의 개입으로 주민들과 교도들이 탄압받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런 쉽지 않은 상황때문에)교단 일부에서 소성리 평화교당, 진밭교 교당의 기도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기도 하지만 그 교당은 평화시민들이 만든 것이므로 그들과 함께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 진행중 성주 소성리에서 발생한 경찰과 우익단체의 폭력사태로 원불교 교무 2명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 접해 참석자들은 규탄 결의를 발표하기도 했다.
   
정상덕 교무는 '여섯 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원불교 평화운동'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원불교 소태산 대종사의 '정신개벽운동'을 '평화운동'으로 바꿔 불러도 손색없다며, 르 코르뷔지에(예술), 라이너스 폴링(과학), 무함마드 유누스(경제), 함석헌(종교), 넬슨 만델라(정치), 마리아 몬테소리(교육) 등 각 분야 '평화운동가'의 성과에 비추어 소태산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서 바라볼 것을 제안했다.

낮선 시선으로 원불교 교법을 바라보는 가운데 고리타분하지 않은 새로운 해석이 나올 수 있고, 여러 분야를 아울러 고민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자발성.창의성, 공익성을 중심으로 광장에서 새로운 힘을 만들어가는 신신사회(New New Society)운동의 맥락과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원불교는 종교를 위한 종교가 아니라 평화를 위한 종교로 자리매김되어 일상에서 세상으로 평화가 확장되도록 하고, 평화가 평화에게 말을 걸어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는 실천방향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공부를 통해 내면의 평화가 일상이 되고, 남북통일과 평화운동, 반전반핵 평화운동, 사드배치의 부당성을 폭로하는 평화운동,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평화운동이 일상의 평화와 동시성 및 균형을 이룰 때까지, 이런 평화의 감수성과 공감능력을 키우고 실천활동을 하는 것이 소태산 대종사가 말한 영원한 평화라는 것이다.

   
▲ 이날 토론회에는 150여명 이상의 원불교 교무.교도들이 참석해 사드배치 철회 진행상황과 원불교 교단 개혁방향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진 - 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원광대 정역원의 원익선 교무는 '원불교의 평화운동과 전환기 교단의 변혁'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이전 정부의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사드배치는 원불교인들에게 심각한 상처를 주었으며, 무엇보다 원불교 교단에 큰 화두를 던지고 있다'며, 이번 사드배치 철회 투쟁이 원불교에 끼친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사드 그 자체도 그렇거니와 불법으로 배치된 상황에 대해 어떠한 양보도 없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타협도 용납할 수 없는 종교 그 자체의 생명이다. 자신의 성지에서 불법이 저질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에 대해 교법에 의거 항의하고 저항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원 교무는 이 하나의 사건만으로도 원불교의 이상이 점점 쇠퇴하고 있는 징표로 읽을 수 있다며,  "오늘날 그 이념은 점점 쇠퇴하고 조직은 무기력해지고 있으며, 방편은 구태의연하고, 인적자원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거의 모든 분야에 있어 근대적 방식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금의 원불교를 진단했다.

이어 사회교화를 내건 원불교가 정면으로 현대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무여한'의 법인 정신을 회복하고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교단을 확립하며, 일상의 결사를 통해 원불교의 사회적 공약을 실천하는 원불교 스스로의 대변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당초 이날 오후 5시까지로 예정됐던 토론회는 6시를 훌쩍 넘기도록 열띠게 진행됐다. 토론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원불교성주성지비상대책위원회]

(수정, 추가-14일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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