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사일방어국이 11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코디악기지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드가 IRBM 요격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사일방어국은 성명을 통해 “사드가 IRBM 위협 대응에 성공함으로써 북한 등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가 방위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사일방어국은 하와이 북부 상공에 떠 있던 C-17 항공기에서 발사된 IRBM과 속도가 같은 표적 미사일을 사드가 요격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고 알렸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는 시험날짜가 “11일 오전”이라고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드가 14번 요격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사드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은 대기권 안과 밖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모두에 대해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시험은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GAO)가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괌에 배치된 사드가 IRBM 대응 능력을 시험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군은 아태 지역 전략기지인 괌이 북한의 IRBM인 무수단(화성 10)의 위협에 노출되자 사드를 배치한 바 있다. 괌 기지는 북한으로부터 약 3,400km 떨어져 있다.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 시험발사 이후 실시되어 주목 받았으나, 실제로는 그 이전에 예정된 시험이었다는 것. ‘사드 판촉용’ 이벤트라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한국 내에서 사드 배치 반대 여론이 여전히 거세고, 일본과 호주가 사드 대신 다른 방어체계로 눈을 돌리는 상황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11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심의 중인 국방예산법안(2017년 10월~2018년 9월)에 “의회는 평화적인 군축을 위해서  미국이 사드 한국 배치를 포함해 역내 동맹에 대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인식한다”라는 내용이 새로 담겼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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